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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복지관서 마련된 뜻깊은 환송식

  • 기자칼럼
  • 입력 2020.07.13 11:20
  • 수정 2020.11.16 09:46
  • 호수 1545
  • 댓글 1

“당신은 위대한 리더이자 따뜻한 아버지였습니다.”

지난 6월30일, 문수복지재단 산하 부산 용호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1999년 5월1일부터 이날까지 21년 동안 복지관을 지켜온 이춘성 전 관장의 깜짝 환송식이 열린 것. 이임과 관련된 일체 행사를 거부한 이 관장의 당부와 달리, 서은해 신임관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아버지’를 모시듯 소리 없이 정성을 다해 환송식을 마련한 것이다. 

법인 대표이사 지원 스님과 이 전 관장의 대학원 지도교수, 복지 및 불교 관계자, 지인들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50명 정원으로 초대받은 인사는 모두 비공개 환송식의 특명을 지켜 그를 더 놀라게 했다. 

웃음과 눈물, 박수와 격려가 교차한 행사는 말 그대로 야단법석이요, 회향의 장으로 빛났다.

이처럼 깜짝 환송식마저 감동을 선사한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의 끈끈한 가족애는 이춘성 전 관장과 서은해 신임관장의 불교 복지를 향한 원력과 신심에서 비롯됐다.

청년 시절 한때 출가의 꿈을 가졌던 이 관장은 결혼 후 이 시대에 필요한 거사의 삶을 서원하며 대한불교신문에 입사, 포교에 진력하던 중 혜총 스님과 함께 부산지역 불교 복지의 초기 주자로 뛰어들었다. 복지를 수행으로 삼아 용호복지관 부장을 시작으로 2007년 관장에 취임, 현재까지 21년 동안 복지관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한 것. 이 길에 동행한 이가 바로 서은해 관장이다. 

용호복지관 개관 멤버로 시작해 이 관장보다 앞서 복지사의 길을 걷던 서 관장은 “모든 존재를 부처님으로 대하자”는 이 관장의 불교 복지론에 공감했다. 두 사람은 복지 전문성 함양과 불교의 사회적 실천이라는 양변의 조화에 힘썼고, 법인과 주민, 직원과 행정, 후원처와 봉사자의 징검다리가 되는 데 앞장섰다. 덕분에 용호복지관은 교계 많은 복지시설 가운데서도 단연 롤모델로 평가받았고 해마다 전국 시설평가에서도 최우수 복지관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 같은 복지 리더의 길에서 이 관장은 정년 6년을 남겨놓고 예상보다 일찍 관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오랜 세월 한 기관에서 일하며 누구보다 복지관의 일거수일투족을 공명해 온 서은해 부관장에게 관장직을 물려주었다. 대신, 이 관장은 재단 이사와 재단에서 지난해 개설한 문수통합노인지원센터의 센터장을 맡아 안정적 성장을 이끌며 불교 복지의 자문을 지속하기로 했다. 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장도 맡아 온 그이기에 재단을 넘어 부산 노인 복지의 발전에도 힘쓸 전망이다. 이 관장의 회향이 아쉽지 않고 서 관장의 출발이 든든한 이유다. 

 

“믿고 맡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버팀목의 자리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주영미 기자

미소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불교 복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ez001@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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