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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만해 평화대상에 태국 아속공동체 포티락 스님

  • 교계
  • 입력 2020.07.15 13:42
  • 호수 1546
  • 댓글 0

실천대상 엄홍길·대구동산병원…문예대상 김주영·신달자
2020년 만해축제 일환, 8월12일 하늘내린센터서 시상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24회 만해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평화대상 포티락 스님, 실천대상 엄홍길, 실천대상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서영성), 문예대상 신달자 시인, 문예대상 김주영 소설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며 불교개혁가였던 만해 스님의 사상과 문학정신을 잇는 제24회 만해대상 평화대상에 태국 아속공동체 창시자 포티락 스님이 선정됐다. 실천대상은 산악인 엄홍길씨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서영성), 문예대상은 김주영 소설가와 신달자 시인이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곽채기·동국대 교무부총장)는 7월15일 ‘제24회 만해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만해대상은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 등 총 3개 분야에서 매년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역대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마리안느 스퇴거 전 소록도 간호사, 조정래 소설가,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자 등이 만해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평화대상 수상자인 포티락 스님은 경전 속에만 있는 ‘비폭력’과 ‘평화’의 삶을 현실로 끌어낸 인물이다. 태국에서 작사가와 텔레비전 프로그래머로 부와 명성을 누리던 스님은 “부와 명성과 안락이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를 정복할 수 없었듯 나 또한 정복할 수 없었다”며 출가했다. 이어 종교를 빙자해 타락한 주류 승단을 꾸짖으며 ‘아속공동체’를 만들어 무욕과 청빈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5개의 아속마을공동체과 9개의 학교, 6개의 채식레스토랑, 4개의 유기농비료공장, 3개의 방앗간, 2개의 허브의약품 공장, 1개의 병원, 160ha의 농장을 운영하며 붓다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공동체에서 스님들은 하루 일식하며 무소유를 실천하는 오두막인 ‘쿠티’ 구역에 거주하며, 재가자들은 자유롭고 활동적이면서 공동체적 삶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엄홍길씨는 2000년 히말라야 8000m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밟은 산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깊은 사랑을 쏟으며 2008년 재단법인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했고, 재단은 네팔 히말라야 산간 또는 오지 마을에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이밖에 2017년 5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초입인 쿰부 남체(3440m)에 엄홍길휴먼재단병원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2011년부터 국내 산악인 유가족 지원사업을 펼쳐 2020년 6월 현재 3억73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실천대상 공동수상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와 최전방에서 싸워온 코로나 방역의 최후 보루였다.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에서 3일이 지난 2월21일 재빠르게 병실 전체를 비우고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전념해 모두 1022명의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켰다. 이 숫자는 대구지역 코로나 환자의 13%, 국내 전체 코로나 환자의 9%를 차지하는 수치로 국내 어느 병원도 대구동산병원보다 코로나 환자수가 많은 곳은 없었다.

문예대상 수상자 김주영 소설가는 영웅이 아닌 평범한 민초들의 삶을 치열히 탐구해 역사소설의 주인공으로 올려놓은 작가다. 1971년 단편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1979년부터 ‘객주’를 연재하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활빈도’ ‘야정’ ‘화척’ 등 주로 대하 역사소설을 집필해왔으며 여든에 이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기층 민중의 삶과 당대의 풍속을 그려내는 탁월한 기량,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다수 발표한 업적, 해외 문학교류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문예대상 수상자 신달자 시인은 처녀시집 ‘봉헌문자’를 필두로 ‘고향의 물’ ‘아버지의 빛’ ‘어머니, 그 삐뚤빼뚤한 글씨’ ‘열애’ ‘종이’를 비롯해 2년간 북촌에 살며 북촌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알린 ‘북촌’까지 15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로서의 사랑, 나고 죽음으로서의 인생 그리고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으로서는 존재의 현상과 본성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인간의 실존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존재론적인 면을 주로 천착해 왔다. ‘화해와 치유의 시인’이라는 별칭과 함께 우리 문학사에서 여성시의 영역을 당당하게 개척하고 대표해온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만해대상 시상식은 8월12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2020년 만해축전의 일환으로 거행된다. 만해축전은 만해 한용운(1879∼1944년)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8월 동국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유심작품상 시상을 비롯해 학술행사, 문화예술 행사 및 경연대회, 지역대동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6호 / 2020년 7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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