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특별교구는 군종교구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라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종단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흔연히 나왔습니다. 해외교구가 활성화되는 데 자양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7월22일 해외특별교구장에 서울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을 임명했다. 정우 스님은 2018년 제36대 총무원장선거에서 원행 스님의 경쟁 후보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스님은 “출가한 이후 지금까지 개인 명예보다는 종단과 불교발전을 우선시하며 살아왔다”며 “미력하나마 종단이 필요로 한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해외포교에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해외특별교구의 우선 역점과제로 해외사찰과의 소통을 꼽았다. 스님은 “해외 한국사찰 주지 스님들은 종단의 구성원이면서도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그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힘들게 해외포교에 나서고 있는 스님들이 종단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님은 우선 해외에 건립돼 있는 한국사찰에 대한 대륙별 현황파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해외 사찰 주지스님들과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종단과 해외사찰이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스님은 무엇보다 해외포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종단차원의 안정적인 재원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해외특별교구에 대한 종단 차원의 예산이 수립돼 교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무원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포교 활성화를 위해 신도들의 십시일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CMS 후원계좌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우 스님은 홍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8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1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5년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주지를 맡아 도심포교당을 설립했으며, 9~12대 중앙종회의원, 1994년 총무원 총무부장, 2007년 통도사 주지, 2013년 군종특별교구주지, 2017년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정우 스님은 인도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미국 등에 10여개의 포교당을 건립하고 해외포교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2015년부터 미주지역 포교를 위해 뉴욕 원각사 건립에 착수해 개원을 앞두고 있다. 2011년 개인소유 사설사암을 공찰로 전환하고 15교구말사 공부를 말끔히 정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계종 종정상을, 2017년 제29회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47호 / 2020년 7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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