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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1000일 기도가 끝나는 날엔

  • 기자칼럼
  • 입력 2020.08.18 11:07
  • 수정 2020.11.16 09:46
  • 호수 1549
  • 댓글 0

서울 불광사 주지 진효 스님이 6월6일부터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에 들어갔다. 1000일 기도는 주지 진효 스님의 오랜 고민과 결단이 이뤄낸 대장정이다. 불광사 내부 갈등이 2년 넘게 이어지자 스님은 주지 소임을 맡은 지난해부터 46년 전 ‘불광운동’을 주창한 광덕 스님의 뜻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스님은 ‘기도’가 광덕 스님의 ‘불광운동’ 바람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임을 확신했고, 불광사 1000일 기도는 그렇게 막이 올랐다.

광덕 스님은 불교 현대화·대중화·생활화로 한국불교에서 ‘불광운동’ 바람을 일으킨 선지식이다. 스님은 1974년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 생활화를 모토로 문서포교인 출판과 포교당 운동을 통해 도심포교의 새 장을 개척했다. 1976년 7월22일 ‘나·무·마·하·반·야·바·라·밀·다’ 10개 법등을 시작으로 법등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형태로 법등이 분화되고 확장되면서 불광사는 수행과 전법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법등이 불광사 신행공동체의 기본 단위가 되면서, 법등을 바탕으로 한 가정법회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법회로 확산됐고, 불교운동의 진원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불광사 법등은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급속히 증가해 법등을 묶은 상위 조직인 구법회의 결성에 이르렀다. 이러한 법등조직을 기반으로 한 불광사와 불광법회는 40여년 동안 한국불교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국불교 도심포교의 새 지평을 열며 모범적인 신행공동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불광사는 2018년을 기점으로 심각한 갈등 상황으로 치달았다. 안타깝게도 그 상처는 봉합되지 못한 채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 대장정은 그래서 더 각별하다. 절은 기도하고 정진하며 지혜를 익히고 자비를 베푸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대웅전 가운데 내걸린 ‘당신이 보현행자입니다’라는 현수막 문구는 광덕 스님이 그토록 당부했던 것으로, 사찰이 존재해야 하는 본래적 역할이다. 1000일 기도에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대웅전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앞마당에 의자를 놓고 기도에 동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달 13일 100일을 맞는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는 2023년 3월2일 회향한다. 불광사는 이 기간 동안 100일 단위로 1차부터 10차까지 나눠 입재와 회향을 반복해 1000일기도를 진행해간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광덕 스님이 주창한 마하반야바라밀 사상과 불광운동은 우리 불교계가 지향해야할 시대정신이다. 1000일 기도의 공덕으로 회향 무렵에는 서로 눈 흘길 일 없이 불광 구성원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불광사 도량이 대한민국 전법과 호법의 중심도량으로 재도약해 ‘불광(佛光)’에 담긴 의미 그대로 부처님 광명을 온 세상에 드리우는 공간이 되길 부처님전에 간절히 기도드린다.

eunholic@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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