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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후 49일, 우리에겐 어떤 일이 벌어지나?

  • 불서
  • 입력 2020.08.18 14:13
  • 수정 2020.08.18 14:19
  • 호수 1549
  • 댓글 0

‘중음에서 벗어나는 법’ / 왕윈 지음‧차혜성 옮김 / 불광출판사

‘중음에서 벗어나는 법’

이 책 ‘중음에서 벗어나는 법’은 대만의 다도문화를 이끌어온 다도전문가이자 동서양 문화전통의 진수와 현대 서방의 세계관을 융합해 영적 멘토로 활동해온 왕윈이 청나라 옹정황제 당시 있었던 일에 창작을 더해 중음의 세계를 설명하고, 중음에서 벗어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불교를 숭상했던 청나라 옹정황제가 사랑하는 왕비의 죽음을 맞으면서 충격을 받아 활불의 법문을 청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옹정황제는 왕위에 오르고 얼마 후 가장 아끼던 왕비 연귀비(돈숙황귀비)가 사망하자, 활불을 초청해 연귀를 위한 49재를 지낸다. 활불은 법문을 통해 생사윤회의 가르침을 주며 인생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때 책에 등장하는 활불은 몽골에서 주로 활동하던 티베트 승려 후툭투다. 티베트 불교에서 4대 활불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실제 청나라 당시 옹화궁에는 160명이 넘는 몽골출신 티베트 승려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활불은 초도법회에서 보리수 아래서 세존이 설법하는 광경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이후 일련의 문답을 통해 중음의 자연해탈법문의 필요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이때 활불은 법문에 선종의 향상일로, 교하(敎下)의 오계십선, 육도만행을 포함하고, 심지어 유가의 인의예지신의 오덕까지 망라한다. 

특히 왕생하기 전 육신이 건전하고 내면이 맑아 잡된 것으로부터 오염이 되지 않았을 때 변화무쌍함 속에서 수학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렇게 하면 생로병사의 모든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생사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음에 빠지지 않고 생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며, 저자는 이 과정을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설명하며 독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저자는 중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망자가 중음에 들기 직전 마음을 비우고 보시하는 마음을 키우거나, 중음에 들었다면 선지식을 초청해 남은 사람들이 같이 염불하라고 일러준다. 

책은 이렇게 중음에 맞닥뜨려 망자를 위해 산 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중음에서 아예 해탈하기 위해서 살아생전 그리고 죽은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선지식의 인도, 염불 등은 물론 선에 대한 긍정적 이해까지 돋보인다. 덕분에 소설처럼 읽기 쉽게 구성한 책에서 중음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지금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배우게 된다. 1만9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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