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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기 황실 기념 건축물 고운사 연수전 보물됐다

  • 성보
  • 입력 2020.08.31 11:05
  • 수정 2020.09.04 15:16
  • 호수 1551
  • 댓글 0

문화재청, 8월31일 지정 공고
학‧일각수 등 채색 벽화 눈길
사방 담장…독립된 구획 특징

8월31일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대한제국기 황실 기념 건축물로, 어첩 봉안을 위해 세워진 의성 고운사 연수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8월31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 제2078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 중심 공간에 인접해 자리한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며 1904년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 전례에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기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기로소(耆老所)는 70세 이상과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국왕의 경우 60세를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 데 조선시대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에 그친다.

8월31일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연수전은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있다. 본전 건물은 3단의 다듬은돌 석축 위에 있으며 단층 팔작집이다. 정면 3칸 옆면 3칸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평면이다.

한 가운데 자리한 중앙 칸을 임금의 생년월일과 어명, 아호 등을 기록한 어첩(御帖) 봉안실로 삼았고 둘레에 툇간을 뒀다. 이(二)익공식의 공포를 사용했는데 각 중앙 칸에는 기둥사이에도 1구씩의 익공을 두고 있다. 익공은 기둥머리에서 상부하중을 받고 장식하는 공포의 한 형태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현판. 문화재청 제공.

전체적으로 화려한 금단청을 했고 천장에는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주제의 채색 변화가 가득하다. 단청과 벽화는 매우 수준 높은 금단청 사례일 뿐 아니라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여러 도상들이 풍부해 역사적 가치를 가지며 같은 시기 행해진 기념비전의 건축과 왕릉 비각의 형식 변화 등과 함께 대한제국기 황실 전범에 따른 전통적 기념비의 변화상황을 증거하는 자료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전체적으로 보아 규모가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라며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52호 / 2020년 9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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