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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병고와 재앙 모든 괴로움 다 소멸

기자명 광우 스님

모든 존재 고통 소멸되는 게 불보살님 보리심

뇌수막종‧혈변‧위장병 앓던 불자들이 기도 정진으로 완치
치유와 소원 성취도 윤회 안에서 펼쳐진 한바탕 꿈일 뿐
부처님이 끊임없이 가피 주지만 가장 중요한 건 수행 정진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서울에서 신행생활을 하고 있는, 현재 70대 초반의 노보살님이 직접 체험한 가피 이야기이다. 필자에게 직접 들려주신 놀라운 경험담이다.

약 10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대방동에 거주하면서 근처 사찰을 꾸준히 다니며 부처님께 기도와 공양을 올렸다.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심한 두통이 밀려와서 일상생활이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증세와 통증이 너무 심해 아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다. 뇌수막종이었다. 일단은 통원 치료를 받되 뇌의 혹이 더 커지면 결국 큰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속에 큰 두려움이 솟구쳤다. 생각해보니 절에는 꾸준히 다녔지만 기도 정진은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마음이 다급하니 그저 부처님께 의지하고 싶은 절실한 마음이 생겼다. 법당에서 기도를 시작했다.

어느 날이었다. 기도를 마치고 집에 와서 잠이 들었다. 그날 꿈을 꾸었는데 한 스님이 나타났다. 처음 보는 얼굴의 스님이었다. 스님은 꿈속에서 2가지를 지시하였다. 

“첫째, 스님들이 많은 곳에서 기도하라. 둘째, 집에 물새는 것을 빨리 고쳐라.”

꿈에서 깼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래 전부터 집 보일러가 말썽을 부려 집 안에 물이 새고 있었다. 곧바로 물이 새는 곳을 수리했다. 그리고 어느 절에서 기도를 할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 변두리에 약사여래를 모신 사찰을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 와본 절이었지만 무언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뒤로 그 사찰을 꾸준히 다녔다. 어느 때보다도 아주 열심히 기도했다. 복과 선업을 짓기 위해 보시 공덕도 틈틈이 지었다. 

몇 개월이 지났다. 어느 날 밤, 집에서 평소처럼 기도를 마치고 잠에 들었다.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스님 두 분이 나타났다. 그리고 누워있는 자신에게로 쓱 다가오더니 머릿속에서 긴 심줄 두 가닥을 쭉 뽑아내는 것이다. 깜짝 놀라 꿈에서 깼다. 너무나도 생생한 꿈이었다.

그리고 놀라운 체험을 하였다. 그 꿈을 꾸고 난 뒤로는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았던 두통이 싹 사라진 것이다. 매일 자신을 괴롭히던 두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일이 생겼다. 머리에 있었던 혹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 꿈을 꾸고 나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다가 필자의 방송 법문을 듣고서 마음에 느낀 바가 있어 직접 전해주신 이야기이다. 

수유동 화계사에서 신행생활을 오래한 보살님이 계신다. 작년인가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생겼나보다. 검사 도중 갑자기 장에서 출혈이 생겼다. 급히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에서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는데, 계속해서 혈변이 쏟아졌다. 

보살님은 몸도 몹시 지치고 아팠지만 마음은 더욱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침대에 누운 채로 오직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부처님께 기도 드렸다.

기도를 하다가 지쳐 깜빡 잠이 들었다.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다. 꿈에서 자신의 앞에 큰 연못이 보였다. 갑자기 그 연못에 풍덩 빠져버렸다. 아무리 밖으로 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애를 써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연못 밑에서 쑥하고 자신의 엉덩이를 누가 밀어주는 것 같았다. 엉덩이를 받쳐주는 그 힘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못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외쳤다.

“아, 살았다. 다행이구나. 살았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보살님은 꿈에서 깨고 직감적으로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치료가 잘 되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그 꿈을 꾸고 나서 혈변이 천천히 멈추더니 장의 출혈도 잘 치료되고 지금은 본래의 건강을 되찾았다.

필자의 애청자인 노보살님이 계신다. 나이가 들고 연로하니 조금씩 몸이 아파왔다. 특히 위장병을 달고 살았다. 많이 힘들고 괴로웠다. 좋은 약도 찾아서 복용했지만 쉽게 낫지는 않았다. 

보살님은 매일 관세음보살을 염불했다. 항상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염불했다. 

하루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웬 여자가 나타나 큰 변기통을 가져와 자신에게 주었다. 보살님은 그 변기통 위에 앉아 대소변을 보았다. 엄청난 양이 시원하게 쏟아졌다. 시원함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꿈에서 깨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날 이후로 그토록 자신을 괴롭혔던 위장병이 말끔히 나아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참 난감하다. 전설의 고향이나 옛날 설화에서 들을 법한 괴상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기도정진하는 불자들이 체험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이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몸에 병이 낫고,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 불교의 진정한 의미는 아니다. 몸에 병이 낫고 소원을 성취하는 것도 결국은 ‘윤회 안에서 펼쳐진 한바탕 꿈’이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깨달음과 해탈 열반, 그리고 중생 제도이다.

그럼에도 중생들은 근기가 약하고 업장이 두껍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처님께 매달리고 복을 기원한다. 부처님은 이러한 번뇌 많은 중생들의 간청조차도 섭수하고 자비로 돌보신다. 더 나아가서 괴롭고 어려움에 빠진 중생들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대자대비의 가피 광명을 내려주신다.

사찰에서 사시 불공 때마다 매일 부처님께 올리는 상단 축원문이 있다. 상단 축원문을 살펴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병고액난 일체풍파 일체마장 영리소멸”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중생의) 질병의 고통과 재앙, 모든 어려움과 모든 나쁜 것들이, 영원토록 사라지고 소멸하여지이다.” 모든 존재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모든 중생들이 영원토록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 불보살의 보리심(菩提心)이다.

지금 시국이 혼란스럽고 세상이 혼탁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빠져 모두가 다 힘들어하고 있다. 부디 부처님의 자비 가피가 중생들에게 널리 퍼지기를 진심으로 발원해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본인 자신의 수행과 정진이 핵심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불교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뛰어난 해답은 ‘오직 수행’이다.

광우 스님 마음수행법회 지도법사 kgk515@hanmail.net

 

[1552호 / 2020년 9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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