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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송과 사경 하나로 묶은 화엄 신행 길라잡이

  • 불서
  • 입력 2020.09.14 13:22
  • 호수 1553
  • 댓글 1

‘독송본 한문·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
제1 세주묘엄품 ①~⑤ / 해주 스님 역 / 담앤북스

대승불교의 핵심대의를 담은 경전으로 ‘화엄경’을 빼놓을 수 없다. 통일신라 전후 한국에 전래된 이후 한국불교 교학의 최고봉은 단연 ‘화엄경’이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빼어난 선지식이었던 의상·원효 스님은 중국의 화엄을 뛰어넘은 위대한 화엄법사들이었다. 

‘화엄경’은 전래 이후 한국불교 신행의 대표경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화엄경’은 분량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선지식의 친절한 해설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경전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그래서 불자들에게 ‘화엄경’은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경전으로 인식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이후에 21일 동안이나 ‘화엄경’을 설했지만 근기가 낮은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하자 결국 쉬운 ‘아함경’부터 설명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화엄경’에 대한 이런 세간의 인식을 적확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강원과 대학에서 수많은 출·재가자에게 화엄학을 가르쳤던 한국화엄의 대가 해주 스님이 불자들의 신행을 돕는 화엄경 수행서 2종 ‘독송본 한문·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과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을 펴냈다. 

해주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있는 수미정사의 불전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대중과 함께 수행해 오던 독송집과 사경본을 일반대중을 위해 정식도서로 출간한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화엄경’ 첫째 품인 ‘세주묘엄품’ 제1권에서 5권으로, 스님은 6년간에 걸쳐 각 권의 순서대로 80권 ‘화엄경’ 전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화엄경’은 난해한 경전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보살행을 실천하여 법계에 두루 회향하기 위해서 어떤 보살의 수행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또 세상과 만유의 이치는 어떠한지, 화엄법문을 수지하는 공덕은 또한 얼마나 큰지 세세하면서도 명료하게 담겨있다. 따라서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지남 삼아 소리 내어 읽고 구절구절 정성들여 쓰다보면 어느 순간 툭하고 문리가 열리고 지혜의 눈이 생기게 된다.
 

한국화엄의 대가 해주 스님이 화엄의 대해를 유영하는 수행자를 위한 신행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염원하며 불자들의 신행을 돕는 ‘화엄경’ 수행서 2종을 발간했다.
한국화엄의 대가 해주 스님이 화엄의 대해를 유영하는 수행자를 위한 신행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염원하며 불자들의 신행을 돕는 ‘화엄경’ 수행서 2종을 발간했다.

해주 스님의 이번 책은 독송과 사경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보고 읽고 사경하여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화엄경’의 가르침을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이런 이유로 독송본은 한문 원문과 한글 번역을 함께 수록했고 사경본은 한글번역으로 실어 ‘화엄경’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한문 원문의 저본은 고려대장경의 조선시대 인경본이다. 한글 번역은 기존의 번역본과 강설집을 참고하는 한편 해석과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그 내용을 더 깊이 천착해 풀어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 해주 스님의 해석을 반영했다.

특히 사경본은 사경을 마치면 한권의 한글 독송본이 되는 관계로 책의 역할을 고려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글자크기를 키워 피로도를 줄이고 독송하기 쉽도록 배려했다.

해주 스님은 “‘화엄경’은 불자들이 이르고자 하는 구경처인 불세계와 그 불세계에 도달하고 장엄하는 다양한 해탈방편을 설한 경”이라며 “이 책이 화엄의 대해를 유영하는 수행자를 위한 신행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주 스님은 운문사 전문강원을 거쳐 동학사 전문강원을 졸업한 후 동국대에 입학해 수학했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가산지관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다. 비구니 스님 최초로 동국대 교수가 됐으며 20여권의 저·역서와 60편의 논문을 남겼다. 특히 150여명의 석·박사 논문지도로 제자들을 길러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수미정사 주지로 주석하며 동국대 명예교수, 중앙승가대 법인이사로 있다. 독송집 각권 1만5000원, 사경집 각권 1만원.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53호 / 2020년 9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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