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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불교학술대회도 비대면 전환

  • 교학
  • 입력 2020.09.18 11:20
  • 수정 2020.09.22 09:44
  • 호수 1554
  • 댓글 0

하반기 학술대회 전체 24곳 중 온라인 중계도 10여곳
“온라인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 시대 피할 수 없는 과정”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불교학계 및 단체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학술대회가 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법보신문 조사결과, 하반기 개최예정인 학술대회는 모두 24건이었다. 70~80회가 열렸던 예년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올해 2월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많은 학회들이 춘계학술대회를 대부분 가을로 연기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음에 따라 추계학술대회마저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학술대회는 학자들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검증받는 자리이며, 신진학자들의 등용문이기에 마냥 연기하기도 어렵다. 학회들이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속속 전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교학연구회(회장 임승택)와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가 9월19일 추계학술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한다. 이외에도 10~12월 월정사,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한국종교교육학회, 한국불교사연구소, 불교학연구회, 한국선학회, 대행선연구원, 한국불교학회, 밝은사람들연구소, 불교미술사학회, 인도문화연구소 등이 온·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학술대회는 참석자를 사회자·발표자·논평자로 최소화하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에게 학술대회 생중계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들 학회가 온라인으로 선회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학술대회는 공간이나 인원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네트워크 성능 차이는 있겠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수백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어 불교학 연구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 또 저명한 해외학자를 직접 발표자나 토론자로 섭외하려면 비용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온라인으로 참가할 경우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온라인 학술대회는 참석 인원에 제한이 없어 논제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며 “이러한 학술대회는 불교학 대중화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은 한계점도 분명하다. 청중과의 상호작용이 자유롭지 않고, 현장이 주는 긴장감이 없어 집중도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학술대회는 그간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연구자들이 교류하는 장으로서 기능해왔으나 온라인에서는 이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비대면 학술대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형식뿐만 아니라 질적변화가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발표자들이 단순히 논문을 읽는 방식이 아니라, 강연 형식으로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요약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불교학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가급적 쉬운용어로 전달해 대중성을 높여야 하고, 온라인 시청자들과의 원활한 소통 문제도 과제로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학술대회를 선도하는 학회가 향후 불교학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은 “온라인 학술대회는 이제 비켜갈 수 없는 학계의 한 흐름이 됐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쇠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온라인 학술대회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다가서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융종,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불교문예연구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정읍문화원, 서울 호압사,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등은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지켜보되 가급적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불교와심리연구원,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 한국불교연구원, 대각사상연구원, 불교평론, 구례 화엄사 등은 예정했던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정주연 인턴기자 jeongjy@beopbo.com

[1554호 / 2020년 9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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