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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마하회-하

“회비는 포교·복지에 사용…창립 초기부터 원칙”

비구니기숙사부터 군법당까지 굵직한 불사에 수천만원 쾌척
교육·인재·불사는 지속 후원… 미얀마 학교 건립 등 해외에도
“물방울이 모여 바다 이루 듯 힘 모으면 큰일도 할 수 있어”

마하회의 후원으로 학교건물을 새롭게 지은 미얀마 제야야웅 마하학교 현장을 방문한 마하회 스님들을 학생들은 진심으로 환영했다.
마하회의 후원으로 학교건물을 새롭게 지은 미얀마 제야야웅 마하학교 현장을 방문한 마하회 스님들을 학생들은 진심으로 환영했다.

엄격한 회원제도와 매년 개최하는 수련회 등을 통해 단단한 모임의 틀을 만든 마하회(회장 현정 스님)의 저력은 교계 안팎에서 빛을 발했다. 마하회 창립 초기 스님들의 가장 큰 뜻은 재교육이었지만 모임이 꾸려지고 난 후 포교와 복지 활동에서 마하회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자연스런운 성과였다. 포교, 교육, 재난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하회는 통큰 나눔을 실천하며 그 이름을 교계에 각인시켰다.

마하회 설립을 제안하고 초기 회장을 역임한 부산 영화사 주지 명준 스님은 “회비로 모은 돈은 타인을 위해서 사용하자는데 초창기부터 뜻을 모았다”며 “물방울이 큰 바다를 이룬다는 말이 있듯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또 힘을 모으면 큰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부터 회비는 포교와 교육불사 등 나눔 활동에 사용한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연회비 100만원이라는 회칙에도 전국의 스님들이 마하회의 깃발아래 모인 것은 애초부터 비구니스님들의 원력이 상구보리 못지않게 하화중생에도 닿아있었음을 보여준다.

마하회는 동국대 비구니 기숙사 혜광원 재건축에도 3000만원을 쾌척했다.
마하회는 동국대 비구니 기숙사 혜광원 재건축에도 3000만원을 쾌척했다.

2018년 동국대 비구니 기숙사 혜광원 재건축에 3000만원을 쾌척한 것을 비롯해 2011년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군법당 신축불사에 3000만원, 2005년과 2006년에는 호스피스 시설인 정토마을에 1000만원, 2001년에는 동국대 불교종합병원 건립기금 500만원을 쾌척하는 등 굵직한 불사마다 비구니스님들은 마하회를 통해 유감없이 저력을 드러냈다.

마하회의 활동은 포교와 교육, 인재양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002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실상사 대안학교에 800만원을 후원했으며 2002~2006년에는 동국대 역경원에 역경불사금 650만원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어린이포교를 위해 매년 사단법인 동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재양성을 위해 중앙승가대 뿐 아니라 서울대·건국대·동국대 등의 불교동아리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이러한 마하회의 인재불사는 특히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참다운 불교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비구니스님들 특유의 섬세한 안목으로 이룩한 결실인 셈이다.

제야아웅 마하학교 선생님들과 기념촬영한 마하회 스님들.
제야아웅 마하학교 선생님들과 기념촬영한 마하회 스님들.

그 가운데서도 미얀마에서 펼친 교육 불사는 그 규모가 남다르다. 마하회는 2012년 미얀마에 1억400만원의 재원을 투입, 제야아웅 마하학교를 건립하는 대작불사를 진행했다. 국제개발구호단체인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미얀마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접한 마하회는 주저 없이 후원을 결정했다. 제야아웅 마하학교는 양공주 응아수따웅 마을의 사찰에서 설립 운영하던 학교로 15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대부분 등록금과 교복, 학용품 구입 비용조차 없어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사찰에서 이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했지만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소식을 접한 마하회는 교실 5칸, 교무실 1칸 등으로 구성된 학교건물을 새로 짓고 책걸상과 칠판, 학용품 등 교육물품 구입을 후원, 안정된 학습 공간을 제공했다.

당시 마하회 회장 일진 스님은 지구촌공생회와 후원을 협약하며 “선배스님들의 모임인 ‘화석죽회’가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미얀마 싼먀디따 화석죽초등학교 건립을 후원한 사례도 있다”며 “선배스님들을 본받고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담아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비구니스님들 모임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펼쳐온 포교와 수행, 복지와 나눔의 원력이 마하회를 통해 이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밖에도 2015년에는 보명 스님이 인도에 건립한 파담파니 초·중·고등학교에도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해외포교와 구호활동에서도 통큰 행보를 보였다.

또한 화재 피해를 입은 회원스님들의 사찰에 대한 불사금 지원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대지진, 포항지진 등이 재난구호활동에도 신속하게 대응하며 비구니스님들의 포교와 복지사업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올바른 수행자상을 정립하고 비구니스님들의 표상이 되고자 뜻이 모아졌던 마하회가 어느새 24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회원스님들은 법납 50여년을 넘나드는 ‘어른스님들’이 되었다. 그 사이 종단에는 승가교육체계가 세워지고 중진 스님들에게도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명준 스님은 “마하회 설립 초기와는 달리 지금은 스님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종단 차원에서 많이 개설돼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마하회를 창립할 당시의 환경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친목과 교류를 위한 모임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스님들이 모임이라면 사회나 불교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타인을 위해 노력했다는 발자취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마하회가 비구니스님들의 모임에 또 하나의 모범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현재 마하회의 회원은 창립 초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 회장 현정 스님을 비롯해 명준, 보명, 혜진, 법희, 일진, 기형, 지광, 종묵, 정묵, 무아, 명진, 현행, 명완, 도연, 운성, 정민, 일우, 태설, 종열 스님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공동기획 : 전국비구니회·법보신문

[1555호 / 2020년 9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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