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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법화경과 관음염불로 행복 개척

기자명 광우 스님

사경‧염불수행으로 중독 극복하고 건강 찾아

욕설‧폭력 난무한 가난한 집안에서 교육‧사랑 못받고 성장
남편‧아이에 그대로 답습하다 불법을 통해 건강‧가정 회복
불보살의 가피 분명 존재, 필요한건 한결같은 수행과 정진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몇 년 전 40대 여성 불자님이 필자에게 직접 전해준 사연이다. 괴로웠던 삶의 고통 속에서 수행으로 인생을 개척한 체험담이다.

“스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 살고 있는 김미숙(가명)이라고 합니다. 저는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어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까지 포함해서 여섯 남매였던 가정은 지독하게 가난했고 집에서는 욕설과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가정교육은 전혀 없었고 사랑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느껴보지 못한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은 지독히도 암울했습니다.

제대로 씻을 수 없어 항상 몸에서 냄새가 났고 머리카락도 어머니가 직접 잘라줘 삐뚤빼뚤이었습니다. 행색이 거지꼴이니 늘 왕따를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땐 애들이 던지는 돌을 맞으며 조롱을 당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의 심리상태는 안정되지 못했고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너는 정신 분열증이 있는 것 같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술 취한 아버지의 폭력과 성격이 이상했던 어머니의 냉대로 여섯 남매는 성격이 삐뚤어졌고, 항상 먹을 게 부족해 영양실조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성인이 된 우리 남매들은 가정을 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겉만 어른이지 지독한 애정결핍과 비틀리고 왜곡된 심성으로 성격에 결함들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성격에 문제가 많아서 가끔 뉴스를 볼 때면 끔찍한 강력범죄를 보며 범죄자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였습니다. 욱하고 폭력적이며 욕을 입에 달고 남을 질리게 할 정도로 집착과 고집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인연이 있었는지 아주 평범하고 순진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에 남편에게 욕을 하고 성질이 풀리지 않아 물건을 집어 던지며 남편의 뺨을 때렸습니다. 어느덧 저는 술에 의존하며 알코올중독자로 변해갔습니다. 가게에서 물건을 훔쳤고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며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성격파탄자가 됐습니다.

남편은 평화롭지 못한 가정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했고 결국은 사업 실패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가정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갑자기 무속에 빠졌습니다. 파산 직전인 상황에도 툭하면 유명한 무당과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녔습니다. 큰돈을 마련해서 굿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더구나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심각한 정도로 가위에 눌렸습니다. 가위 눌리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강도가 세지더니 정신은 황폐해지고 망상증에 시달려 헛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몸에 잡귀신이 들어온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 정신병자였습니다. 어린 자식들만 없었다면 가족들이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했을 정도입니다.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현실은 너무도 처참했습니다. 갑상선 이상과 당뇨로 건강이 무너졌고 마음 또한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집안 경제도 무너져 주머니에는 천 원조차 없었습니다. 남편은 밖으로 떠돌며 일용직을 전전했고 저는 어쩌다 일을 구해도 성격에 문제가 있어 금방 잘리곤 했습니다.

일단 가위눌림부터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아 무료로 빙의를 치료한다는 퇴마사스님을 검색해 알게 됐습니다. 스님이 혼자 찾아오라고 했지만 딸아이가 너무 어려서 항상 데리고 갔습니다. 스님과 상담하며 기도 지도를 받으니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스님은 가짜였고 나중에 사기죄와 강간죄로 구속되었습니다. 제가 어린 딸을 데리고 다니지 않았으면 저도 어쩔 뻔 했을지 등골이 서늘합니다.

어쨌거나 가짜스님이 ‘묘법연화경(법화경)’을 16번 사경하라는 숙제를 내줬습니다. 힘들고 도저히 시간이 없어도 꼭 4줄만이라도 쓰라고 당부했습니다.

‘법화경’ 사경을 인터넷 불교카페에 올렸습니다. 처음엔 귓가에 환청이 들려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사경을 했고 2년 동안 14번 정도 채웠습니다. 그 후 광명진언도 외웠고 불보살 명호도 함께 쓰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사경을 하니 마음의 변화가 분명히 생겼습니다. 무당과 점집이 아닌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만큼은 나처럼 자라서는 안 된다는 결심이 생겼고, 아이들을 보며 희망과 삶의 의욕을 되찾았습니다. 이건 제 삶에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끊임없이 애정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법화경’을 사경하며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염불했습니다. 어느 순간 가위가 눌려도 염불을 하면 저절로 풀리고 점점 가위눌림이 사라졌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염불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점점 느끼기 시작했고 ‘인과법’과 ‘윤회’에 대해 확고한 믿음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그리고 괴로웠던 삶이 모두 제가 지은 업보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참회 기도를 했습니다. 저의 지옥 같았던 마음에 불심이 싹튼 것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들이 펼쳐졌습니다. 저는 알코올 중독증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술을 끊었습니다. 7년 동안 집에 오지 않았던 남편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고 지금은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무너졌던 건강도 호전됐습니다. 그토록 애정을 주지 않았던 친모가 큰돈을 지원해줘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저의 성격도 많이 원만해져서 직장을 구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힘을 합쳐 빚도 거의 다 갚았습니다. 중간 중간 큰 고비와 마장이 닥쳤지만 ‘모두 내 업장소멸이다’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 때마다 지혜롭게 잘 넘겼습니다. 제 기억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 괴로웠던 아이들의 방황과 탈선도 무사히 넘겼고 아이들도 잘 컸습니다.
스님. 생각해보면 지금 느끼는 모든 행복이 다 부처님 가피입니다. 평생 불법을 닦으며 부처님 은혜 갚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자에게 전해준 사연은 이보다 훨씬 길고 더 깊은 감동의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지면 관계상 어쩔 수 없이 편집을 했다.
불제자는 꼭 명심해야 한다. 불보살 가피는 분명히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한결 같은 수행과 정진임을 되새겨야한다.

광우 스님 마음수행법회 지도법사 kgk515@hanmail.net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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