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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정암사, 지역 아픔 보살피며 개산 의미 회향

  • 교계
  • 입력 2020.10.14 18:40
  • 호수 1577
  • 댓글 0

10월25일, 창건 1375주년 개산대재 및 합동위령재

코로나·수해 희생가 위무…수마노탑 국보 승격 축하도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가 수마노탑 국보 332호 승격 축하의 의미를 담아 창건 1375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특히 코로나19와 유례없는 수해로 희생된 국민들을 비롯해 호국영령과 순국선영읜 넋을 달래는 합동위령재를 봉행해 개산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회향할 예정이다. 개산대재는 10월25일 오전 9시30분 괘불이운식을 시작으로 법요식과 합동위령재로 봉행된다. 행사에는 조계종 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비롯해 정일섭 강원도문화관광국장 이철규 국회의원, 최승준 정선군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암사가 위치한 정선군 고한읍은 사북읍, 태백시와 더불어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광산지대로 숱한 광산 노동자들이 희생이 있었던 지역으로 정암사는 이번 개산대재를 통해 개발의 그늘에서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위로의 의미도 강조한다. 정선군은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탄광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 든 후 강원랜드로 지역 거점개발을 꾀했으나 오히려 카지노와 관련된 안타까운 죽음들이 숱하게 발생한 지역이기도 했다. 정암사는 올해 개산대재를 시작으로 매년 지역의 상흔과 유주무주 고혼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합동위령재를 봉행할 계획이다.

정암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정암사 개산대재와 위령재는 방역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 332호로 지정된 올해 개산대재를 맞이해 국태민안과 우순풍조의 기원이라는 자장율사의 수마노탑 조성 의의를 되새겨 지역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곡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이다.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5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사찰이다. 국보332호로 승격된 정암사 수마노탑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율사의 도력에 감화해 봉헌한 마노석으로 탑을 쌓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수(水)자가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 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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