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작가와 박진우 제주4·3범국민위원회 사무처장이 10월14일 제주4·3사건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 ‘피어나소서’를 조계종 총무원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사회부장 성공 스님에게 전달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지난 5월 제주4·3사건 7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누고자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회를 개최했고, 전시회에는 이수진·김계호 작가가 4·3 피해 현장을 순례하고 생존자·관계자들의 증언을 기록해 만든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회를 통해 총무원과 인연을 맺은 이수진 작가는 4·3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불교계의 피해실태를 알리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증을 결정했다. 이수진 작가가 기증한 작품 ‘피어나소서’는 4·3사건 당시 제주도 구좌읍 금붕사서 군인들로부터 희생당한 상봉 스님이 연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4·3사건에서는 사찰들이 무장대에게 식량과 물자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스님 16명이 사망하고 35개 사찰이 불에 타 사라졌다.
이수진 작가는 “불교의 아픈 역사를 담은 작품이 종단을 통해 계속 전시돼 스님들의 희생이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부장 성공 스님은 “소중한 작품이 종단의 사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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