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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직시하고 지금 삶을 아름답게 가꾸기

  • 불서
  • 입력 2020.10.26 14:28
  • 호수 1558
  • 댓글 0

‘죽으면 다 끝나는가? - 삶, 죽음에 길을 묻다’ / 오진탁 지음 / 자유문고

‘죽으면 다 끝나는가? - 삶, 죽음에 길을 묻다’

죽음 문제를 문헌 중심으로 연구하면 결국 ‘책 속의 죽음’에 머물기 마련이다. 그래서 1997년부터 한림대에서 ‘생사학’ 강의를 해온 오진탁 교수는 박제된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실제에 접근하기 위해 철학은 접어두기로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생소한 분야인 생사학을 연구하면서 삶에만 치우치기를 거부하고 죽음에 편향되는 것 역시 배척했다. 그렇게 삶과 죽음의 균형을 이루고, 삶과 죽음의 정상적인 관계를 모색해온 그는 죽음 문제의 핵심이 “죽음, 삶의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 ‘죽으면 다 끝나는가? -삶, 죽음에 길을 묻다’는 오진탁 교수가 30여 년간 천착해온 생사학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최근 우리사회는 연명의료 중단, 안락사, 존엄한 죽음, 웰다잉, 그리고 자살문제 등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거부감이나 터부를 야기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죽음을 육체 중심으로 이해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죽음이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에도 아무 준비 없이 죽음을 맞기 때문에 절망‧두려움과 동의어로 인식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육체 중심의 죽음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죽음 이해는 성숙할 수 없고, 죽음의 질뿐 아니라 삶의 질 역시 향상될 수 없으며 사회는 세속적‧물질적 가치 추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역설한다. 때문에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는 우리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삶을 영위하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자자는 “현대인들이 육체 중심으로 죽음을 이해하기에 죽으면 다 끝난다고 여기고, 영혼을 부정하고, 죽음을 두려움이나 절망으로 간주한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생사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육체만으로 이해하지 않으므로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고 여기고, 영혼을 부정하지 않으며,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떠나므로 죽음을 절망이나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자살 역시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 저자는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자살한다고 고통이 왜 해결될 수 없는지’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고’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게 바로 삶의 기본 교육이자 죽음 준비 교육이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의 문제를 직시하고, 죽음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여 삶에 보다 충실하며,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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