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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분노 극복하고 자존감 찾는 길을 만나다

  • 불서
  • 입력 2020.10.26 14:34
  • 호수 1558
  • 댓글 0

‘부처님의 감정수업’ / 김정호‧서광 스님‧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부처님의 감정수업’
‘부처님의 감정수업’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잠식하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코로나블루(우울), 코로나레드(분노), 코로나블랙(좌절) 등의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급변하는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온 현대인들조차 낯설기 그지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도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앓아왔다. ‘분노’ ‘자존감 하락’ ‘우울감’에서 비롯된 마음의 병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 보는 방법을 모르고 연습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현실에서 도망치거나 눈앞에 닥친 상황을 외면하거나 아픔에 무감각해지고 있다. 

이 책 ‘부처님의 감정수업’은 건강하고 성숙한 태도로 아픈 마음을 돌보고, 아프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불광미디어가 개최한 ‘붓다 빅 퀘스천’에서 대중들의 호응이 컸던 강연을 바탕으로 엮었다. 심리학계에서 불교를 접목한 연구로 주목받는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서광 스님, 김정호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 직접 미얀마와 한국에서 경험한 집중수행을 바탕으로 불교정신치료의 체계를 정립하고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전현수 원장이 각각 ‘자존감’ ‘분노’ ‘우울’을 주제로 감정의 작동 원리와 감정 다루는 법을 제시했다.
 

서광 스님(왼쪽), 김정호 교수(가운데), 전현수 원장(오른쪽)이 불교와 심리학의 접목을 통해 현대인들이 앓는 마음병 치료의 길을 제시했다.

먼저 김정호 교수는 ‘분노’를 주제로 분노 다스리기를 알려준다. “역설적이게도 누군가 나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화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김 교수는 바르게 화를 다루는 법 두 가지를 설명한다. 자신의 화가 정당한 것인지 곰곰이 살펴보는 것과 분노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마땅한 분노라고 해도 그것을 언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돌아오는 결과가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어 서광 스님이 ‘자존감’을 주제로 불교심리학에서 바라본 자존감의 진짜 정체와 상처 입은 자존감을 회보하는 법을 전한다. 불교와 심리학의 접점을 모색하며 한국적 불교심리학의 기틀을 다져온 스님은 “만약 부처님이라면 자존감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을까?”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스님은 여기서 외부의 평가로부터 영향을 받는 자존심과 혼돈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되는 자존감 회복의 길을 일러준다.

마지막으로 전현수 원장은 초기불교와 불교정신치료 관점에서 ‘우울’을 분석했다. 아비담마에 근거해 인간의 마음과 정신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핀 전 원장은 여기서 우울로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준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곁에 함께 있어줄 것, 이것만으로도 우울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자기 혼자뿐이라는 생각에 젖어 더없이 외로운 사람이 우울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교와 심리학의 전문가가 말하는 내 안의 부정적 감정을 대하는 건강하고 바른 태도를 들으면서,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고 우울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만4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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