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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불교축제 ‘연등회’ 인류무형문화유산된다

  • 성보
  • 입력 2020.11.17 09:01
  • 수정 2020.11.20 20:03
  • 호수 1562
  • 댓글 0

유네스코 평가기구서 ‘등재’ 권고
우리나라 21번째 무형유산 될 듯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11월17일 오전2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이하 평가기구)에서 ‘등재(inscribe)’ 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1월17일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연등회가 평가기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등재 최종 결정은 12월14~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이날 평가기구는 “연등회 등재신청서는 모범사례 가운데 하나”라며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잘 준비된 신청서”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부처님오신날로 시작된 연등회는 오늘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났고 국적·인종·종교·장애 등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무는 행복한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체계적인 교육, 연구, 기록 등 연등회 진흥과 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연등회보존위원회 역할을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연등회보존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권고 결과는 연등회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하는 첫 걸음”이라며 “내달 예정돼 있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의 최종 결정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등회는 1955년 '부처님오신날'에 행한 제등행렬을 시작으로 자리 잡았다.

연등회는 통일신라부터 1000여년 이어져 온 불교행사이자 민중축제였다. '삼국사기' '고려사' '동국세시기' '조선왕조실록' 등 수많은 문헌에 따르면,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국가차원에서 진행됐고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민속 의례와 융합해 민중 삶에 스며들며 독창적 전통 문화로 발전했다.

현재 연등회는 1955년 '부처님오신날'에 행한 제등행렬을 시작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조계사-종로3가-을지로3가-서울시청-중앙청-안국동로터리-조계사'를 도는 거리에 만등(萬燈)을 달고 곳곳에 아치를 세워 봉축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때부터 해가 갈수록 제등행렬 규모가 점점 더 커지면서 화려해졌다.

1972년 서울 남산 어린이회관 앞에서 열린 연등축제 모습.

1975년엔 불교계 염원의 결실로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로 지정됐고 이듬해인 1976년부터는 축제 장소를 동국대에서 여의도광장으로 옮겼다가 그 뒤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기게 될 때까지 여의도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긴 구간을 행진하게 됐다.

2012년에는 전통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이후 조계종 문화부와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 강습회,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한 연등행사,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연등회 전승과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힘써왔다.

연등회가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영산재·종묘제례악·판소리·강릉단오제·강강술래 등과 더불어 21개 종목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유하게 된다. 

오늘날 연등회는 종교, 나이, 성별, 국가를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로 발전했다. '연등회(www.llf.or.kr)' 홈페이지 제공.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2호 / 2020년 11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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