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조각가 박주부 작가의 개인전 ‘깨달음의 자취를 찾아’가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 열린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특유의 기법으로 다양한 형상을 표현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연과 우주와 불교의 세계를 연출했다. 검은 오석 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물고기. 그 뒤로 깨달음을 향한 수행의 한길인 듯 물길이 길게 드리워진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고 수행한다는 목탁을 닮은 듯하고 수중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두드린다는 목어를 닮은 듯도 하다.
박 작가는 특히 회화적 이미지를 도입해 기존의 조각이 지향해온 형태미 또는 추상적인 조형미와는 차이를 드러낸다. 여기에 문자를 도입하기도 했는데, 아예 문장이나 반야심경과 같은 경전을 통째로 써넣어 문자언어와 조형언어가 평면의 공간을 공유한다.
‘a song of dharma(깨달음의 노래)’라는 부제의 이번 개인전은 12월6일까지 계속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63호 / 2020년 1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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