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열 법림선원 지도법사가 혜민 스님을 “기생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다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현각 스님을 두고 “현각 스님이 수행자로서 혜민 스님에게 행한 악구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법사는 11월30일 법보신문 기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법사는 “같은 일불제자 도반을 향해 ‘도둑놈’ ‘기생충’ ‘지옥행’ 등 과격한 용어는 그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출가자의 언행으로 적절치 않다”며 “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묻는데 있어서도 예의와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혜민 스님이 출가자로서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사람들을 실망케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그렇더라도 현각 스님의 무모한 언어표현과 경솔한 행동은 질책 받아 마땅하다”고 단언했다.
혜민 스님과 70분 동안 통화했다는 현각 스님은 비판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이 법사는 “혜민 스님과의 70여분의 통화 끝에 ‘도둑놈’이 불과 하루만에 ‘아름다운 인간’으로 변한 것은 현각 스님의 안목이 애초 그 정도 수준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현각 스님이 자신이 스스로 아름다운 인간이기를 바란다며 극단적 언어의 출처인 마음을 들여다보고, 행여 아상에 휩싸여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해 봐야한다”고 촉구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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