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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정인아 미안해’ 추모 챌린지 동참

  • 사회
  • 입력 2021.01.06 15:52
  • 수정 2021.01.08 16:11
  • 호수 1569
  • 댓글 3

진원·마가·정관 스님 SNS에 사진 게재
“아이 양육과정에 지속적인 관리 필요”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인아 미안해’ 추모 챌린지가 확산되는 가운데 스님들도 잇따라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스님은 정인이 사망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아동학대처벌법 규정 강화와 함께 학대 정황이 있는 아이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생후 7개월 무렵 입양된 정인이가 입양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난 사건이 SBS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급속하게 확산됐다.

방송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이 챌린지는 프로그램 진행자, 개그맨 김원효-심진화 부부, 배우 이영애, 배우 한지민, 가수 BTS 등 연예인들과 유명인, 정치권 등 전국민이 함께 동참하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계룡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진원 스님이 1월5일 ‘정인아 미안해. 어떤 경우에도 생명은 존중 받아야 된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진원 스님은 “보육원에 가보면 이제 기기 시작한 아이들이 불러볼 엄마가 있다면 아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봤다”며 “엄마라고 아빠라고 다 부모가 아닌가보다. 꽃피우지 못한 이 생명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참담한 마음을 전했다.

진원 스님이 ‘부모의 책임성’을 지적한 데에는 10년 전 사찰 앞에 버려진 생후 1주일 된 아이를 만났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스님은 아이에게 ‘세상의 향기가 되라’는 뜻을 담아 ‘세향’이라 이름 지어줬고, 아이는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다. 그렇기에 스님은 “지속적인 건강검진과 생활환경 정기 조사 등으로 양육과정에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정신적 학대를 받고 있는 아이들이 부모와 잠시 분리될 공간이 부족하다”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산하의 긴급 쉼터 인프라를 구축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밝혔다.

계룡종합사회복지관 직원 15여명도 정인이의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하고, 진정서를 써 제출하는 등 제도 개선, 가해자 및 책임자 엄벌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사단법인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은 1월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인이를 향한 애도에 뜻을 함께했다. 마가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귀한 행동을 하면 귀한사람이 되고, 천한 행동을 하면 천한 사람이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정인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정인이의 양부모와 그 친척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진실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가 스님은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 한국예수회 김영택 신부, 원불교 권도갑 교무를 지목하며 종교를 넘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챌린지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했다.

1월6일에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정관 스님이 챌린지를 이어갔다. 스님은 종로노인복지관 페이스북에 ‘정인아 미안해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이 미안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스님은 “어린 생명에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일을 벌일 수 있냐”며 “아동학대처벌과 관련한 법을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개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인이를 입양한 부부는 입양 1개월 만에 학대를 시작했으며 최소 16차례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어머니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고, 장씨의 남편 역시 폭행을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들 부부의 첫 재판은 1월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9호 / 2021년 1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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