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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로 만나는 서산의 스승 부용영관 선사 일대기

  • 문화
  • 입력 2021.01.07 18:46
  • 수정 2021.01.08 11:41
  • 호수 1569
  • 댓글 0

김행수 감독 ‘부용영관 대선사’…전무송·김세홍씨 연기
“조선불교 불씨 살린 영관스님 이야기 알리고 싶었다”

신축년 새해 서산대사의 스승이자 지눌 스님의 법통을 계승한 부용영관 스님 이야기가 영상으로 찾아온다.

‘단’ ‘지장보살 신라승 김교각’ 등을 제작한 김행수 감독이 세미다큐멘터리 ‘부용영관 대선사’ 작업을 마치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부용영관 대선사’는 벽송지엄 스님의 법맥을 이어 꺼져가는 조선불교의 불씨를 되살려 오늘을 있게 한 부용당 영관 스님의 일대기다. 작품은 배우 전무송, 김세홍씨가 주연을 맡아 지난해 여름과 가을 구례 화엄사, 영천 운부암 등에서 촬영했다.

영관 스님은 1485년(성종16) 7월7일 경남 사천의 한 참판댁에서 종살이하던 천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구언(九彦)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천민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 인간의 귀천에 대해 고뇌했다. 어린 구언의 유일한 친구는 후일 사제의 연을 맺게 되는 고불선사다. 고불선사는 헤지고 때에 찌든 승복에 삭발도 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구언이 유일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였다.

세미다큐멘터리 ‘부용영관 대선사’ 스틸컷. 부용영관역을 맡은 김세홍씨와 고불선사역의 전무송씨.

일찍이 고불선사는 이러한 구언을 각별하게 생각했고, 구언도 희망 없는 불평등한 세상을 떠나 출가수행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고불선사는 구언을 대신해 아버지 원연에게 그의 출가를 간청했으나, 원연은 ‘나라에서 금하는 불교’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럴수록 구언의 출가 결심은 더욱 강렬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양반집 자제들이 천한 승려와 어울린다며 구언을 폭행했고, 구언은 이를 참지 못하고 양반에 맞섰다. 쫓기듯 도망친 구언은 그길로 고불선사를 찾아가 머리를 깎았고, 대자유인이 되기 위한 목숨을 건 수행을 시작했다. 스님이 된 구언은 고불선사를 떠나 신청에게 교리를, 위봉에게 선리를 배운 뒤 덕유산 구천동에 암자를 짓고 정진했다. 1530년 지리산에서 만난 지엄선사에게 법을 인가받아 마침내 지눌 스님의 법통을 이은 조선불교 6조가 된다.

김행수 감독은 “부용영관 스님은 숭유억불의 조선의 갖은 박해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대자유인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며 “스님으로 인해 조선의 불교는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고 서산대사와 같은 훌륭한 제자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시대적·사회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법을 구하고자 정진한 부용영관 스님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작품은 1부 ‘자유를 찾아서’, 2부 ‘달마의 서래미지 영관에게 전한다’로 구성됐으며, 대중공사를 거쳐 조만간 불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러닝타임 1·2부 각 50분.

한편 김행수 감독은 한국영화감독협회 부이사장,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신상옥청년영화제 조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영화학교 밀짚모자 교장, 대한민국청소년세상충돌기공모전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69호 / 2021년 1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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