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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사회와 교감할 수 있는 승가상 구현”

  • 교계
  • 입력 2021.01.26 16:58
  • 수정 2021.01.29 18:42
  • 호수 1572
  • 댓글 1

1월26일 신년간담회…“기본교육기관 조정 올해 꼭 결론”
현대 언어로 재편한 불교개론서 발간…편찬위원회 발족
코로나 따른 비대면 연수교육…행자교육 콘텐츠도 개발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불교 미래는 승가교육에 있다”며 “효율적인 승가교육으로 사회와 교감하는 공동체를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1월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승가교육의 운영기조를 설명했다. 스님은 “승단은 갈수록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며, (승단에 대해) 시대가 요구하는 기대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사회 현안에 조응해야 하는 종교적 책무와 기대가 요구될 때마다, 승가의 역할을 뒷받침해야 하는 교육현장은 항상 진중한 무게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교육원은 단기적으로 승가교육 목표를 성취해나가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제시하는 백년대계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올해 교육원의 중점 사안으로 기본교육기관 조정을 꼽았다. 기본교육기관 조정은 스님이 2019년 교육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 강조해왔던 사안으로, 지난해 신년간담회에서는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논의가 중단되면서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신 스님은 사찰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 동국대 등 기본교육기관 교직자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기본교육기관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를 토대로 각계의 추가 의견을 보완하고 주요한 종단기관과 논의를 통해 가시적인 조정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님은 “지난해 기본교육기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기본교육기관 조정이라는 공감대를 얻어냈다”며 “다만 방법론적으로 이견이 있어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그렇더라도 출가자 감소에 따른 효율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기본교육기관 조정이 꼭 필요한 만큼 올해 안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1월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승가교육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수국장 산성,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영조, 교육부장 서봉 스님(사진 좌로부터)이 배석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1월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승가교육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수국장 산성,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영조, 교육부장 서봉 스님(사진 좌로부터)이 배석했다.

교육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연수교육도 가급적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안정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연수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연수의 시작부터 끝까지 비대면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 비대면 연수를 위한 100여개 콘텐츠를 제작한 상태다. 다만 대면 교육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금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행자교육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해 행자들의 기본교육을 위한 콘텐츠도 별도로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진우 스님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불교개론서’도 올해 안에 발간할 예정이다. 기존에 다양한 불교개론서들이 발간됐지만, 과거의 문체로 제작돼 현대에 출가한 스님들이 읽기에 어렵고, 이해도 쉽지 않아 승가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때문에 스님은 “현대에 맞는 일상의 언어로, 불교의 핵심가르침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불교개론서가 제작된다면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불자상, 새로운 승가상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스님은 “단편적인 고락의 개념과 분별 대립을 떠난 원융의 관점, 화엄의 보편적 생명관에 입각해 불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불교개론서가 필요하다”며 “이를 승가교육의 바탕으로 제공해 현대를 살아가는 주체적 인간으로 승가대중이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원은 불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불교개론서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를 거쳐 부처님 생애, 초기불교, 대승불교, 한국불교, 승가공동체 등의 분야로 나눠 1권으로 압축해 발간할 예정이다. 편찬위원회도 발족해 각계 전문가들의 검증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불교개론서는 향후 기본교육기관의 필수교재로 활용된다.

진우 스님은 스님들의 전법활동 강화를 위해 승가결사체 지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스님은 “승가결사체는 승가공동체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자 시대에 부합하는 회향의 주체”라며 “전법활동이 곧 수행과정과 일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승가결사체 활동 콘텐츠를 제작해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스님은 이날 수행과 전법을 겸비한 수행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승가고시제도를 개편하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출가자 감소 문제와 관련해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출가장려 콘텐츠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대학에서 석박사급 학위를 받은 교육아사리에 대한 지원 확대, 한국불교 대표문헌에 대한 영역 편찬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우 스님은 “승가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수행과 전법은 하나의 범주”라며 “어느 하나에 제대로 이르면 나머지 하나가 저절로 따라오는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승가교육 재정립을 통해 사회와 교감할 수 있는 승가상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72호 / 2021년 2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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