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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성장통

  • 기자칼럼
  • 입력 2021.02.22 15:46
  • 수정 2021.02.22 15:48
  • 호수 1574
  • 댓글 0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가 2월6일 전국지부장단회의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중앙회장 선출 공고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선거가 지연되면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청년포교의 주역인 대불련이 이처럼 신임 회장단 선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청년포교에 적신호가 켜졌다. 곧 있을 신학기 개강을 맞아 신입 불자 회원 유치 등에 힘써야 할 때지만 리더십 부재로 청년포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장단 선출의 장애요인으로 대불련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를 손꼽는다. 그간 회원들이 대면하고 소통하며 활동하는 가운데 뜻을 품고 출마하는 경우가 적잖았던 만큼 후보자 확보의 어려움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취업난이 가속화되면서 종교보다는 경제 영역으로 삶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사회현상도 대불련 활동의 장애물로 부각됐다. 대불련을 이끄는 중책에 관심이 있어도 회장 업무를 맡으려면 휴학이 불가피하고, 지역 회원의 경우 출퇴근을 위해 서울에 연고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회원들이 회장 출마를 꺼리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불련이 대표 구성을 잘 마치고 청년포교의 중추로서 새 단장을 하려면 회장단이 본 책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추가적 지원이 마련돼야하는 이유다.

대불련의 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그때마다 슬기로운 해법을 모색하며 청년포교의 길을 넓혀온 게 지난 대불련의 역사다. 한때 200여곳에 달하던 불교 동아리가 60곳으로 줄어들며 청년들의 불교 유입이 크게 위축되고 남은 활동상마저 명맥만 이어져오던 시기가 있었다. 이에 스님들과 포교원, 포교단체 등이 청년포교에 명운을 걸고 청년 불교 활로를 모색해왔다. 

신임 회장단 선출을 둘러싼 대불련의 성장통을 두고서 청년들의 관심이 이탈해갔던 90년대를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한편으로 대불련이 조직 쇄신을 거쳐 재도약할 기회라는 희망어린 응원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불련은 비대위 체제 하에서도 포교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역량을 결집시키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회장단 선출이 필수적이다. 리더십 부재 속에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서 대표 구성을 마무리 짓는 과정이 선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김민아 기자

윤정은 전 대불련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고 지향하는 청년 불자들의 따뜻한 공동체’를 모토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1년간 대불련을 이끌어왔다. 이제 윤 전 회장 다음으로 대불련을 이끌어나갈 청년인재가 간절히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성장통을 겪고 있는 대불련에 사찰과 불자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kkkma@beopbo.com

 

 

[1574호 / 2021년 2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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