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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중단된 영어법회, 온라인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 교계
  • 입력 2021.02.22 16:36
  • 수정 2021.02.26 20:27
  • 호수 1575
  • 댓글 0

국제포교사회, 2월20일 ‘ZOOM’ 활용해 영어법회 재개
사찰과 협약통해 공간마련했지만 코로나19로 운영 중단돼
매주 셋째주 토요일 비대면으로 진행…누구나 참여 가능

2월20일 오후 3시30분 전법회관 3층에 위치한 국제포교사회 회의실은 올해 첫 영어법회 시작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법회는 비대면 환경 속 ‘ZOOM’으로 열리는 만큼 방송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반야심경 영상, 음향, 인터넷 접속 상태를 끊임없이 점검했다. 실전과 같은 리허설로 사전 점검을 완료한 국제포교사회 집행부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국제포교사회가 2월20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ZOOM’을 활용해 영어법회 토요달마그룹(SDG)를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포교 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영어법회도 중단됐다.

2009년 시작돼 13년째 이어진 법회는 영어법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협소한 공간에서 진행돼 매 법회 때 마다 수용 가능 인원이 초과하자 국제포교사회는 인근 사찰과 협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영어법회 운영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악화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법회가 계속 취소되자 국제포교사들과 불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국제포교사회가 영어법회를 온라인으로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법문에 목마른 국제포교사들의 갈증 해소에 나섰다.

이재홍 국제포교사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법회가 사실상 어려지면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국제포교사들이 지혜를 모아 비대면으로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후4시가 되자 국제포교사회 영어법회방이 접속자들로 가득찼다. 이날 법회 참여자는 총 85명.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영어법회가 1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에 많은 국제포교사들과 불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법회 시작 전 ‘다시 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어서 빨리 오프라인에서도 영어법회가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등 채팅창에 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첫 영어법회는 한국에서 티베트불교 명상을 가르치고 있는 세첸코리아 대표 용수 스님이 법사로 나섰다. 스님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How to get along with others)’을 주제로 영어 법문을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일은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행복한 삶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죠. 이때 인생의 행복이란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인생의 장애물들은 대개 인간관계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지만 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스님의 법문에 법회 참여자 모두가 진지한 눈빛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 자신이 도움을 받는 것과 같고, 다른 사람들을 해치면 도리어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대우가 자신이 받는 대우를 정하고 더 나아가 자기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우리는 행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패배하는 방법’ ‘의식의 중요성’ 등 용수 스님의 법문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법문을 들으며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필기를 하는 등 진중한 모습으로 법회에 임했다. 법문이 끝나자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고 참여자들은 채팅창에 질문을 올리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법회에 참여한 이주미 국제포교사는 “오랜만에 스님의 법문을 들으니 귀가 뻥 뚫린 것 같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비대면 방식으로 영어법회를 진행해 너무 새롭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제포교사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갑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홍 국제포교사회 회장은 “외국인은 물론 대사까지 참여하는 등 대면 법회에서 통상적으로 30~50명 정도가 참석을 했다. 오늘은 80명이 넘게 참석해 영어법회를 얼마나 원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며 “특히 ‘ZOOM’으로 하게 되면서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영어법회 소식을 지속적으로 널리 알리고 권유해 이 자리가 포교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법회는 매주 셋째주 토요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스트레스도 받을 텐데 법회에 참가해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월 셋째 주에 열리는 영어 법회는 청고 스님이 법사로 나서며 참여를 희망하는 자는 이메일(idia.seoul@gmail.com)또는 국제포교사회로 문의하면 된다. 02)722-2206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75호 / 2021년 3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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