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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기원 세계의 불상·설치미술 展

  • 문화
  • 입력 2021.03.18 19:31
  • 수정 2021.03.18 19:55
  • 호수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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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근혜갤러리, 부처님오신날 맞아 특별전 ‘Reflections 반영’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설치작가 김승영 콜라보 4월13일 개막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와 한국의 설치작가 김승영이 ‘Reflections 반영’을 주제로 콜라보 전시를 연다.

서울 종로 공근혜갤러리가 마련한 이번 전시는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며 마련한 특별한 자리다. 마이클 케나는 45년간 세계 각지 600개가 넘는 화랑과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스페인, 미국 등에서도 예술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는 ‘솔섬’ 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7년 강원도 삼척의 솔섬을 촬영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나무 숲을 보존하는데 그의 사진 한 장이 큰 역할을 했다.

‘가부좌상’, 강원도 신흥사, 2005년. ⓒ마이클 케나

전시에서 마이클 케나는 1987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동안 일본, 한국, 라오스,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촬영한 다양한 불상 사진들을 소개한다. 어린 시절, 카톨릭 성직자가 되어 종교에 내재된 신비로운 의식을 탐구하길 꿈꾸었던 마이클 케나는 예술가가 되어서도 늘 그 미련을 져버리지 못했다. 1987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토쿄에서 그는 불교 사찰을 경험한다. 이후 불교의 기원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불상 사진을 계속해 찍어갔다.

그리고 30년간 촬영한 불상 사진을 2020년 4월 프랑스 파리 기메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전시가 2021년 10월로 연기됐다. 이에 공근혜갤러리 ‘반영’의 그가 작품을 소개하는 첫 번째 자리다. 작가는 부처님과 얼굴을 마주하며 떠오르는 평온, 침착, 보호, 수용, 친절, 존경, 호기심, 그리고 깨달음 등의 감정을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이 자리에는 그의 주옥같은 풍경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Morning Mists’, 미얀마 핀우린. 2019년 ⓒ마이클 케나

마이클 케나의 사진 작품과 어우러져 전시장 가운데는 반가사유상 조각이 놓여있다. 김승영 작가의 작품이다. 김 작가는 1980년 후반부터 물, 이끼, 숯, 돌, 낙엽 등을 비롯한 자연재료와 빛, 음향, 사진, 기계장치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일상과 타자 그리고 경계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의 주제를 설치와 영상, 사운드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가사유상과 벽돌을 소재로 한 ‘슬픔’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작은 다양한 감정이 모든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음을 보여준다 실망, 비애, 포용, 감사, 사랑, 기쁨 등의 단어가 벽돌 한 장 한 장에 적혀있다. 전시장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우물 모양의 둥근 원형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물이 잔잔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이 작품은 ‘Mind 마음’라는 제목처럼 관객들의 시선을 수면 한 가운데로 몰입시킨다. 물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차분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작품이다.

‘반가사유상-슬픔’, 브론즈·글씨가 새겨진 고벽돌·이끼. ⓒ김승영

전시장 다른 한 켠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한 ‘두 개의 물방울’이 놓여있다. 선과 악, 생과 죽음, 사랑과 미움 등 서로 자로 재듯 나눌 수 없는 개념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백색 물방울에 시점을 맞추면 흑색 물방울이 흐릿해지고 반대로 흑색 물방울에 시점을 맞추면 백색 물방울이 흐릿해진다. 모든 사물을 흑과 백으로 단정 지으려는 편협한 사고를 깨자는 작가의 철학이 반영된 작품이다.

공근혜갤러리는 “‘Reflections 반영’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전대 미문의 코로나19라는 대사건을 뒤돌아보며, 우리 모두가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 시대를 현명하게 준비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라며 “전시는 공근혜갤러리 홈페이지(www.konggallery.com/3d) 를 통해 VR과 3D로 현장감 있는 감상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공근혜갤러리 마이클 케나·김승영 특별전 ‘Reflections 반영’은 4월13일부터 5월23일까지 진행된다. 02)738-7776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78호 / 2021년 3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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