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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와 ‘하나님’

기자명 이창윤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얼마전 모 방송에서는 `애국가의 작사자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3.1절 특집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결국 이 프로그램에서도 작사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애국가 가사가 큰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알게됐다. 문제는 애국가 1절에 나오는 `하느님'이라는 용어가 어떤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느냐는 점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애국가의 작사자는 명확하지 않다. 일설에는 민영환이라고도 하고, 최병헌, 안창호, 김인식, 윤치호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들 중작사자일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민영환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사람 모두가기독교인이다.

우리 나라 교육기관에서는 애국가의 `하느님'은 `하늘님'이라고 가르친다.곧 하느님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네 사람 중한 사람이 애국가를 작사했다면 과연 `하느님'은 `하늘님'의 개념일까 하는의문이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이다. 그들이 `나 이외의 신을섬기지 말라'는 계율을 무시하고 `하늘님' 개념을 사용했을리 만무하고, 작사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자료에 하나같이 `하나님'으로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개념으로 사용됐다면 애국가는 `찬송가'에 다름 아니다.우리 나라는 특정 종교를 국교로 삼지 않는다. 따라서 나라 노래인 애국가에도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문구나 문장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것이 분명한이치다. 그럼에도 처음 작사할 때부터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용어가 사용됐다면 애국가 가사는 분명 국가로서 적절치 않다.

해결책은 단 두 가지. 하나는 문구를 수정하거나 아예 새로운 애국가 가사를 제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애국가 가사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하느님' 개념을 `하늘님'으로 명확히 해 두는 것이다. 이 문제를 두고두고 방치하다가는 불자들은 `찬송가'를 나라 노래로 부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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