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인근에 건축물을 짓는다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수행환경 수호를 외치고, 군포교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하던 이른바 지도자급 스님들과 불자들이 수행환경수호라는 대 명제에도, 군 불교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불자 장군의 무고한 재판에도 ‘강 건너 불 구경하 듯’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중중무진의 인연법계에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자신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으면 외면하곤 하는 불교계 지도급-환경운동가를 포함해서- 인사들과 일부 불자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환경단체 일각에서는 불교계의 환경운동이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교계 바깥의 비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처럼 결집력 없이 내 발등의 불이 아니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불교계의 풍토가 얼마나 비불교적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불교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조차 결집하지 못하는 한 불교계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불교계도 결집력이 필요할 때는 과감히 결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수행환경 훼손문제나 김태복 장군 문제가 발발했을 때 불교계가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를 따져 환경운동에 나서거나 내 일이 아니면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한 불교계의 환경운동 명분은 사라질 수밖에 없고, 유능한 불자들의 이탈 현상 또한 막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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