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도올에게 던지는 사자후] 서병후 씨

“도올 ‘훼불 원맨 쇼’ 더는 못 참겠다”

노자와 도덕경을 앞세워 ‘스타’ 반열에 오른 도올 김용옥은 일찍이 3권의 불교관련 서적을 냈다.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 [화두 혜능과 세익스피어] [금강경강해]가 바로 그것. 이 세 권의 책을 ‘불교 비방 괴문 잡서’로 정의하며 도올을 향해 날카로운 논리의 잣대를 들이댄 책이 최근 출간됐다.

팝 칼럼니스트이자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병후 씨가 그 주인공. 서 씨는 “불제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올의 훼불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며 출간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서 씨와의 일문일답.

왜 이 책을 썼나

도올은 불교학자가 아니다. 그의 전공은 노자와 도덕경이다. 그가 거론한 불경의 텍스트들도 방대한 불교 경전의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한문실력을 내세워 불경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다른 학자들의 견해를 오-도용하며 불교를 뿌리째 뒤집으려 하고 있다. 탈레반의 파불에 맞먹는 도올의 불교 비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

그의 강의와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매스컴과 학계의 명백한 직무 유기다. 매스컴은 도올의 강의와 그의 저서가 돈이 된다는 이유로 그를 계속 내세우고 있다. 그의 강의와 태도는 분명 대중적인 인기를 끌만 하다. 하지만 웃어넘기는 가운데 훼불과 파불이 자행되고 있음을 묵과해선 안된다. 이것은 학계의 몫인데 학계 마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현 상황을 즐기고 있는 매스컴과 자신감 없이 눈치만 살피고 있는 학계의 소극적 태도가 도올의 독주를 불러온 것이다.

저자 역시 전문가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나 역시 불교를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도올의 잘못을 가만히 보고만 있다면 불자로서 직무 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올은 불자도 아니고 신행을 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난 불자로서 신행 생활을 해왔고 불교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도올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의 향학열과 지적 호기심은 높이 평가한다. 그는 매우 부지런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자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약간의 지식이 마치 모두인 것처럼 오해하는 자만에 빠져있다. 자신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 이른 학자와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자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자만을 깨뜨리고 더욱 훌륭한 학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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