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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31일 단식 투쟁 무얼 남겼나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初心 지킨 환경운동, 난개발 막는다'

31일간의 기나긴 단식 투쟁이 남긴 것은 일단 표면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금정산과 천성산의 관통도 건립 공사의 재검토 약속을 이끌어 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3월 7일 노 대통령은 ' 지율 스님의 단식 농성장에 문재인 민정수석이 이른 시일 내에 방문할 것과 '관통도 노선의 재검토를 위해 우선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시민·종교대책위를 비롯한 건설교통부,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재검토위원회를 설치하라' 고 각각 지시했다.

비록 노 대통령이 지율 스님의 요구대로 ' 공사 전면 중단 후 현 노선을 제외한 고속철 노선의 재검토' 를 못박은 문서를 전달한 것은 아니지만 타협 없는 지율 스님의 단식 투쟁이 대통령을 움직이게 한 것은 분명하다.

금정산과 천성산을 관통하는 고속철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지율 스님의 단식 농성은 우리 불교계에 '순수한 환경 운동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 는 원칙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 목숨이 다할 때까지 금정산과 천성산을 지키겠다' 는 초발심을 놓지 않은 것이 결국 청와대와 대통령으로부터 전면 재검토 약속을 받아 냈다.

그러나 지율 스님의 말대로 금정산과 천성산 관통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공사의 전면 재검토' 를 밝힌 것은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문서화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의지를 전해들은 지율 스님은 아직도 변한 것은 없기 때문에 '단식을 풀지 않겠다' 며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스님의 '산' 을 보호하겠다는 일념으로 출발한 단식 투쟁은 분명 '불교와 사찰, 스님이 환경 보존의 마지막 버팀목' 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양산 통도사를 비롯한 부산 지역 불자들, 환경 단체 등은 '아직 미완의 불사' 이기 때문에 조계종 총무원은 물론 전국 불자가 합심해 단식 농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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