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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3돌 특집 - 미디어의 미래

기자명 채한기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인재확보-콘텐츠 없인 생존 어렵다”

매스미디어 변화 모색은 필연…전문인재 확보가 ‘경쟁력’


뉴 미디어가 불러온 불안



커뮤니케이션은 인류역사와 늘 함께 해왔다. 커뮤니케이션의 양식은 당시의 사회현상과 맥을 같이 했으며, 사회 변화의 핵심적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커뮤니케이션 양식의 혁신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다. 오늘날 우리가 이 문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뉴 미디어의 출현으로 인하여 그 양식이 과거 어느 때보다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상에서나 그려보던 꿈의 커뮤니케이션이 하나 둘씩 현실화하는 데 놀라고 있다.

뉴 미디어의 발달은 기본적으로 기존 미디어 기능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실현시키는 과정이다. 인류는 문자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시기를 거쳐, 인쇄 커뮤니케이션 시기, 전파 커뮤니케이션 시기를 경험해왔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전자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전자 커뮤니케이션 시기는 전파통신 기술과 컴퓨터 기술이 접목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본래 기능인 상호 작용성이 전자 커뮤니케이션 시기에 이르러 회복되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전자신문, 화상전화, 화상회의, 정보고속도로, 멀티미디어 등과 같은 다양한 개념과 장치들이 양산되기 시작했으며, 커뮤니케이션의 범위와 전달속도, 정보량의 측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컴퓨터 출현 후 미디어 환경 급변



디지털 미디어의 핵심은 컴퓨터다. 컴퓨터의 발명으로 인해 인류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를 만끽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보유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고, 컴퓨터의 형태도 고정적 양식에서 이동형, 부착형으로 빠르게 변화함으로써 미디어의 미래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개막은 세대간 단절이라는 문화현상을 초래했다. 아나로그 시대에 익숙한 기성층과 새로운 미디어에 빠르게 적용하는 네트(net) 세대가 그것이다. 아무래도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주역은 네트 세대가 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특히 새로운 세대인 네트세대의 가치관을 크게 변화시킴으로써 기성세대와 뚜렷이 구별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네트 세대는 능동적 정보수용의 생활화에 따라 강한 독립심과 자율성을 가지려 하고, 적극적으로 자기자신을 표현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인터넷 환경에 대한 적응력으로 인해 문화 인종, 국경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탈공간성을 갖는 현상이 있으며, 감정개방에 대한 이중성을 갖게 되고 호기심이 많아지며 즉시적인 것을 원하는 특성을 갖는다.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있는 현실과 네트 세대가 미디어의 주요 고객으로 빠르게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신문, 방송 등 미디어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적 환경에 직면했다. 실제 많은 언론사들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매체로의 전환을 서두르거나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신문들은 다투어 인터넷 미디어를 설립하고 있고, 방송사 역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 차츰 종이신문과 방송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매스미디어 정보 독점 종언 임박



일본 아사히 신문 연구원 야노 나오아키 씨는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스미디어(대중매체) 시대가 머지 않아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매체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대행한다고 자부해온 매스미디어의 정보독점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미디어 시장은 각양각색의 미디어가 동일한 장(場)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만인(萬人)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며,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고 수많은 미디어 중의 하나, 즉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전락한다는 이야기다.

나오아키 씨는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새로운 디지털 전달매체를 충분히 활용하여 새로운 무기로 무장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하지 않는 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할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상반된 견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론이 아닌 이견이라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총론에서는 기존 매스미디어의 시련기 도래에 동의하는 것이 주류인 것이다.

실제 많은 미래-언론 학자들은 미디어의 흐름이 종이신문에서 인터넷 언론으로 중심이동을 하는 현실에서 종이신문의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중 상당수는 기존의 종이신문이 인터넷 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과 제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그룹으로 변신할 경우 그 영향력을 일정부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시대에도 앞으로 수십 년간은 종이신문이 여전히 유용한 미디어 매체로 살아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아직은 만만치 않다. 비디오가 나왔다고 해서 영화관이 망하지 않고, 텔레비전이 발명되었다고 라디오 방송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며, 아침 식탁 위에서 컴퓨터를 켜기보다는 신문을 들추는 습관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 같은 이견의 근거들이다.



불교미디어, 경쟁력 갖출 호기



결과적으로 미디어의 미래는 종이나 인터넷 등의 매개를 둘러싼 우월 경쟁보다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와 콘텐츠 생산자, 즉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기자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고의 편집자, 최고의 기자를 확보하기 위한 미디어간의 경쟁이 조만간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각도 많다.

이밖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디어의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콘텐츠와 매체가 갖는 정통성, 신뢰성 등은 기존의 매스미디어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교 미디어의 미래도 이 같은 변화의 추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쩌면 기존 매체에서조차 열악한 상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후진적 수준에서 불교언론이 새로운 미디어 메카니즘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뉴 미디어의 도래라는 커다란 변화의 전환점은 외려 불교언론에 호기가 될 수도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대하고 심오한 가르침과 1700년 가까이 민족과 함께 호흡해오면서 축적된 다양한 문화, 현재 남아 있는 각종 성보문화재나 사찰 그 자체 등 어떤 기존 매체나 미디어에서도 갖지 못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뉴 미디어 시대의 도래는 얼마든지 도약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충분한 토양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마인드의 부재나, 전문성을 갖춘 미디어 인력의 부재는 불교미디어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현실적 요인들이다.

선지적 사회사상가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언급이 아니더라도 뉴 미디어 시대의 도래를 맞이하여 부처님이 남긴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기본적 사명을 갖고 있는 불교계가 이 문제, 즉 불교의 모든 것에 대한 디지털화, 복합적 인터넷 미디어 구축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일종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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