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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 21세기와 종교미디어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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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언론인에 책임 맡겨야”


지난 수세기 동안 인류가 창안한 미디어 가운데 가장 중심을 이룬 것은 인쇄미디어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인류는 전파미디어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보였다. 청각미디어인 라디오와 시청각미디어인 텔레비전은 지난 세기 동안에 비약적 발전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20세기말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미디어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기도 했다.



인터넷 미디어 매체 급성장



그러나 21세기가 되었다고 해서 인쇄미디어인 신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 그리고 인터넷 미디어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신문은 인터넷을 이용해 볼 수 있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고 라디오와 TV도 제나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미디어의 경우에도 지난 20세기에 우리는 신문, 잡지, 라디오, TV에 인터넷 미디어까지 매체 다양성을 실제로 경험했다. 그리고 새 천년을 맞으며 새로운 미디어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그것은 시대변화에 따른 기술진보와 인간의 접근 용이성 그리고 생활취향에 적응하려는 매체의 노력을 반영한다.

그 때문에 불교계도 지금까지 신문과 잡지 혹은 라디오와 TV,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한 미디어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간신문을 내지 못한 것과 케이블 채널인 불교TV가 제몫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인터넷 방송 분야의 낙후도 물론이다.



기능 활용할 인재 육성할 때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어떤 의미에서 재정문제만 해결되면 그에 수반한 해결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리란 낙관도 있다. 문제는 이런 미디어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미디어 운영은 물론 합리적 경영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디어의 언론적 기능과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는 일일 것이다.



호교 기능 부실한 불교언론



우리 불교 미디어의 경우 대부분 언론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책임을 맡는 경우가 많아 경영의 난맥은 물론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교미디어의 본령은 물론 포교와 호교에 그 중심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 때문에 신심 깊은 스님과 신자라면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종교미디어도 언론이라면 그 포교와 호교의 기능도 언론인의 전문적 지식과 균형감과 비판 정신에 의해 주도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불교언론의 경우 대내적으로 공정하고 균형잡힌 언론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도 포교와 호교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엄연히 불교계 미디어이면서도 타종교인만을 발탁하는 정부의 불균형 인사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발행인이나 편집자의 개인적 친소나 취향 혹은 지역성을 극복하지 목하고 정치적 편파를 일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판-균형감각 살려야 참 언론



21세기의 종교미디어가 매체다양성과 기술향상으로 외형적으로 큰 발전을 한다하더라도 불자들과 사회가 바라는 질 높은 소프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들이 만드는 비판적인 언론, 균형감각 있는 언론의 역할을 잃고 만다면 그것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불교계가 정말 제대로 기능 하는 불교미디어를 바란다면 종단이나 재정지원 스님들이 기꺼이 미디어의 책임을 전문언론인에게 넘기고 뒤에서 믿고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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