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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은 뜨고 오른발은 닿네』허허당 지음

기자명 김민경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비우고 또 비우겠다는 선화가의 마음자리

내 지난날을 되돌아보니/아무런 할 일 없이 오고 갔었네/ 지금 길을 멈추고 생각해 보니/ 온 일도 없고 간 일도 없네/ 몸을 굽혀 앞을 보니/ 왼발은 뜨고 오른 발은 닿네



이십 몇 해 전 해인사로 출가하여 오랫동안 수행 하다가 83년 경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선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허허당 스님의 선화집이다. 이 땅과 유럽을 기행하며 써내려간 시인 듯 산문인 한 글들과 굵은 필치에 섬세한 채색이 어우러진 그림들이 함께 묶여져 있다.

허허당 스님은 분별을 떠난 얼굴 표정의 10만 동자그림으로 유명하다. 수만명의 동자승이 결국에는 부처님의 형상으로 피어나는 그림은 우주를 하나의 생명 덩어리로 여기는 스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책에는 선화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져 있지 않다. ‘객실, 객승, 만행 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좋아’하며 이 말만 들으면 가슴까지 두근 거린다는 스님의 방랑벽과 남들과 전혀 다른, 별나기 조차한 마음자리, 지난 시절의 갖가지 사건들이 숨김없이 술회되어 있다. 스님의 본래 법명은 향훈.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자’는 의미로 허허당이라고 바꾸었다고 한다. (밀알 10000원).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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