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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견 - "몰상식·비굴한 아시아나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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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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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아무리 돈벌이가 중요하지만, 그것도 정도 나름이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한 자연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 자유를 봉쇄당했다면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다.

그런데 그것도 세계평화의 지도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람의 탑승 자체를 거부했다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수치스럽고, 달라이라마 성하와 티베트 국민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아시아나는 항공권 발급 거부 사유로 "달라이라마의 탑승으로 인해 승객과 달라이라마 일행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 이미 80여 개국을 방문한 달라이라마가 혹시 폭력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

더구나 아시아나는 바로 엊그제까지도 달라이라마가 한국을 방문하시게 되면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연락을 해오던 항공사다. 왜 그렇게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왜 그렇게 몰상식한 짓을 하는지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따름이다.

상식과 도를 넘어선 민간항공사의 이런 비굴한 태도는 결국 우리정부가 자초한 것이다. 계속되는 중국의 내정간섭과 주권유린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정부 하에서 어떤 민간기업이 당당히 경제와 종교·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수 있을 것인가.

그 동안 달라이라마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외교관들이 벌여온 대담하고, 후안무치한 행적을 누차 봐왔기에 이번 사태 역시 중국의 외압이 있었음을 확신한다. 아마 중국에서 곱게 영업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라고 한마디 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여전히 마름 정도로 여기는 강대국 중국의 불길에 무작정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한국기업과 한국정부가 앞으로도 걱정스러울 뿐이다.



정웅기(달라이라마 방한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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