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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불교 ①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6000만 중 불자 500만명…유럽최대불교국가

달라이라마-틱낫한 스님 책읽는 인구 점증

파리의 몽빠르나스역을 출발한 열차는 파리 도심을 금방 벗어나 프랑스 남부 평원지대로 들어간다. 여기 저기에 펼쳐지는 프랑스의 농촌은 어디나 평화스럽게 보인다. 기차가 점점 남쪽으로 달리면 지중해로 향하게 된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여름이 영글어 가는 드넓은 포도주의 고장 보르도 지방이 펼쳐진다.
이곳은 바로 ‘자두마을 (Village des Pruniers)’ 이라 부르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보트 피플(boat people)’ 로 알려진 베트남인들과 유럽인들이 느릿느릿, 조금씩 조금씩 걸으며 행선(行禪)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볼 수 있다.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농사를 짓는 공동체 마을이다. 그래서 벌레 해충들이 곧잘 등장하는 데 자두나무 잎을 갉아먹는 민달팽이를 조심스레 잡아 다른 야산으로 보내 주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흙과 사람, 자연과 인간이 순리에 따른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애써 가꾼 농산물을 도로 위에 풀어놓고 시위하는 프랑스 농민들의 생존을 위한 격렬한 모습에 비교하면 한가하고 평화스런 자두마을은 다른 프랑스 마을과 확연히 다른 곳임을 알 수 있다. 물론 30여 년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전쟁을 반대하는 베트남 스님들이 분신하는 등 격렬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런 베트남 전쟁의 참혹함을 뒤로하고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틱낫한 (Thich Nhat Hanh) 스님. 바로 이곳 자두마을은 스님이 주창해 설립한 것이다. 프랑스에는 로마 가톨릭이 여전히 강한 힘으로 이곳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불교는 이 자리를 비집고 지금 두 번째로 많은 신자가 있는 종교이자 생활 철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의 대자 대비한 가르침은 ‘똘레랑스(관용)’이라는 문화 속에 살아가는 프랑스인들에게 어쩌면 너무나 친근한 이념이었을 것이다.
프랑스는 오늘날 약 5백만명의 불교 신자가 있는 유럽 최대의 불교 국가이다. 각종 주요 언론 매체에서도 프랑스내의 불교 현황에 대한 특집 보도를 수시로 다루고 있다. 전체 인구 약 6000만 명의 약 8.3%로 엄청난 단체와 네트워크가 있다. 물론 천주교, 개신교 교회를 탈퇴하거나 이들 종교에 대해 냉담해 하는 프랑스인의 증가는 유럽 전체의 일반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서 약 500만 명의 불교 신자라고 하지만, 실제로 각종 불교 종단이나 단체에 정식 등록한 불교 신자는 90만 명 정도이다. 정식 등록하지 않고 선 센타나 사찰에서 수행하거나, 아니면 조용히 자기 집 거실에서 참선하며, 불경이나 달라이 라마,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는 프랑스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그 증가 속도가 괄목할 만큼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림 -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유럽 불교에 관한 기획 연재가 이제 그 마지막 국가인 프랑스에 도달하였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등의 유럽국가가 남아 있지만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미룬다. 독자님들의 너그러우신 이해를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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