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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도 보살?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전시회에 간 예수, 영화관에 간 부처』 김승철 지음


예술작품에 깃든 불교-기독교 탐구

김승철 교수(경성대 신학과)의 "전시회에 간 예수, 영화관에 간 부처"는 세계문화 속에 깃든 종교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풍부한 인문 예술 자료를 토대로 다원주의 종교학자의 시각에서 인류의 삶 속에 녹아있는 동서양의 종교를 읽어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모짜르트와 살리에르, 신윤복과 고흐와 샤갈과 램브란트, 프로이트와 에라스무스, 영화 ‘고래사냥’과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등 우리가 쉽게 접했던 예술가들과 작품들을 중심으로 불교와 기독교의 모습을 집어내고 있다.
신학과 교수라 해서 불교를 수박 겉핥듯 단면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 교리부터 공사상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사상을 바탕으로 불교를 논하고 있어 깊이를 더하고 있다.
저자는 램브란트의 작품 ‘목자들의 경배’(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한 작품)와 ‘이집트로의 도피’를 통해 그림에 담겨진 성스러운 빛을 읽어내고 있다. 그 빛은 하늘에만 머무는 빛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 온 빛이다.
등불을 들고 시장을 헤매면서 선한 사람을 찾았던 옛 현자처럼 종교인은 마음의 빛을 높이 들고 사람들이 사는 시끄러운 거리로 들어와 그 빛을 전해주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저자는 이쯤에서 선불교에서 구도의 과정을 그린 십우도의 의미와 마지막 경지에서 읊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동서양의 종교 깊숙히 스며있는 승속일여의 참모습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저자의 이같은 탁월한 시각은 책 전편에 다양하게 전개된다.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갈매기의 꿈. 주인공 조너던을 통해 기독교의 모습을 고찰하고 선불교의 차와, 그리스도의 피로 비유되는 포도주를 언급하며 불교와 기독교의 본질을 고찰하는가 하면 보리수와 십자가라는 나무를 소재로 분별없는 마음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샤갈의 그림 ‘아이를 잉태한 여자’를 통해 마리아와, 마야부인을 비교해 보면서 보살로서의 마리아의 모습까지도 살펴보는 대목은 이채롭다.
다원주의적 종교관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계의 문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저자는 삶 속에 녹아있는 참종교, 타종교를 인정하는 열린 마음을 우리에게 보이고 싶은 것이리라. (시공사 75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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