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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기원과 완결점 조명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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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에 대해서 제법 깊이 있는 시각을 갖게 해줄 책이 동시에 출간됐다. 『석불, 돌에 새긴 정토의 꿈』과 『간다라미술』이 그것으로 두 권 모두 관련 부문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실력을 지닌 이들이 모처럼 내놓는 노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대표석불 78구 집중 소개 『석불…』

석불 돌에 새긴 정토의 꿈

글 최성은 사진 안장헌 / 한길아트

○…한국은 석불의 나라다. 금동불, 청동불, 목불도 적지 않지만 전국 어디서든 도심 밖으로 반시간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것은 석불이다. 수많은 전란을 겪느라 절이 사라지고 없는 자리에서도 석불은 조용히 오백년이고 천년이고 원래의 자리를 지키며 서 있다.

한길아트 출판사가 ‘우리문화유산을 찾아서’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펴낸『석불 돌에 새긴 정토의 꿈』은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우리네 삶과 함께 호흡하며 지내온 석불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20여 년간 우리나라의 불상을 연구해온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미술사, 덕성여대박물관장)와 석불을 렌즈에 담아온 지 올해로 꼭 30년 되는 안장헌 씨가 힘을 합쳐 이 책을 완성했다.

책에 소개된 석불은 총 78구. 국가에 의해 문화재로 지정된 석불 만을 조명하지 않고 현장에서 나름대로 20년, 30년 씩 눈으로 감으로 익힌 경험과 관점에서 보아 조각 기법이 가장 우수하고 아름다운 돌부처님들만을 선정했다고 한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후삼국과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걸쳐 정밀하게 선정한 78구의 석불상에 대해서 비록 그 숫자는 많지 않지만 각 불상에 대한 섬세한 세부사진과 도상, 조각양식, 신앙적 배경, 조성 당시의 사회적 정황 등 단순한 현상 설명을 뛰어 넘는 깊이있는 해설을 붙여두어 책 안에 소개되지 않은 불상들을 읽어 낼 수 있는 ‘깊은 시야’를 갖도록 해준다.

필자들은 책을 마치며 “지금은 대중의 서원과 힘이 결집된 이렇다할 석불이 없는 시대이며 오늘날 많은 절에서 조성되는 대다수의 불상은 금력(金力) 이외에 현대 우리의 얼굴을, 우리의 원망(願望)을 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부여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고립된 종교와 종교예술의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대의 석불은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불자들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보라는 주문인 것이다. 2,2000원




독자 이해돕는 입체적 설명 『간다라 미술』

간다라미술

이주형 지음 / 사계절

○…『간다라미술』을 펴낸 이주형 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는 미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간다라 미술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제학계에서 간다라미술전문가로 이름이 높은 이다.

이 교수는 지난 99년 서울에서 열린 간다라미술대전의 도록을 썼으며 벤저민 로울랜드의 『인도미술사』와 디트리히 제켈의 저 유명한 『불교미술』을 국내에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 고대불교미술의 像에 대한 의식과 경험」등의 논문을 통해 한국불교미술연구의 방법론적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간다라미술’은 간다라(인더스강 중류 지방)에서 기원 전후부터 수세기에 걸쳐 번성했던 독특한 성격의 불교미술 일반을 칭하는 말이다. 여기서 독특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미술의 주제가 대부분, 인도에서 태동한 불교에 관한 것임에도 그 조형 양식이 주제와는 전혀 이질적인 서방의 지중해 세계에서 비롯된 헬레니즘-로마풍이었기 때문이다. 간다라미술은 말하자면 동방의 종교 전통과 서방의 고전미술이 기묘하게 결합된 혼성미술인 셈이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의 학계와 문화계에서도 간다라미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불교미술의 기원지이자 동서문화 교류의 현장인 탓이다.

그러나 간다라 도상들을 해설하는 매우 전문적인 책들을 제외하고 일반 독자들을 위해서 간다라미술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은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간다라미술의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적 콘텍스트, 그 현재적 의미 등을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어 우선 그 의의가 높다. 또 불교 미술과 밀접한 환경 속에서 나고 자란 국내 학자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간다라 미술을 다시 보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걸만 하다. 3,2000원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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