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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상상력 원천은 ‘정토’”임기중 교수 주장

기자명 이재형


“한국의 정토사상은 한국인의 문학적 상상력의 논리화·세련화·확장화를 가져왔다. 논리화를 표현문법이라고 한다면, 세련화는 미의식이라 할 수 있으며, 확장화는 창조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토사상이 한국 시문학에 미친 영향은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정토학회(회장 홍윤식)가 8월 30일 오후 2시 조계사 옆 동산반야회 불교회관에서 개최하는 학술세미나에서 ‘정토사상과 한국시문법’을 발표하는 임기중 교수는 미리 배포된 논문에서 “불교는 한국인의 ‘생각하기’에 변화의 폭과 탐구적 깊이를 확장하고 심화시켜주었을 뿐 아니라 한국인의 상상하기에 가장 강력한 뒷받침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토사상이 한국인의 생각하기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으며, 그런 변화가 한국의 시문법(詩文法)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가를 고찰한 임 교수는 “무량수경 중심의 한국 정토사상은 도가의 천상과 지옥, 기독교의 천당과 지옥에서처럼 수직적인 것이 아니라 수평적 삶의 이동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토사상의 영향을 받은 ‘한국인의 생각’은 결국 서사적 시 쓰기가 아닌 병렬적 시 쓰기의 형태로 나타나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염불결사에서 흔히 사용되는 ‘만일(萬日)’이라는 개념은 ‘변함 없는 반복과 끊임없는 지속’의 뜻을 강조한 것으로 신라 때부터 나타나는 한국인의 독창적 표현문법”이라고 밝히고 “정토사상의 영향아래 있는 이러한 ‘만일’이 강조됨으로써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의 민족성을 형성하는데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정토사상은 한국인의 ‘나’만 생각하기를 ‘너‘와 ‘우리’를 생각하기로 전개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으며, 그런 증거는 중생구제를 표방하는 많은 불교가사 속에서 명백히 드러난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정토교와 한국문화’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동국대 장충식 교수의 ‘무위사 벽화-백의관음의 도상’, 중앙대 박범훈 교수의 ‘향가와 민요에 나타난 정토사상에 관한 연구’ 동국대 김흥우 교수의 ‘시왕과 목련극’ 등 논문도 발표된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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