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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왜 뿌리 찾기 나섰나

기자명 이재형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정체성 확립…소속감 고취 절로

조계종과 갈등 종지부

근현대 불교사 조명

禪 이론-대중화 기여 목적



선학원이 교육불사를 통한 정체성 확립에 나선 것은 일단 조계종과의 오랜 갈등이 마무리 된 것이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선학원은 1921년 11월 30일 발족한 이후 만공, 한영, 동산, 청담, 석주 스님 등 근대의 선지식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일제시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교단체로 조계종의 모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1978년 선학원 정관에서 ‘조계종’이 삭제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됐고, 조계종이 선학원 스님들은 행자교육원이나 선방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과 선학원 이사장 정일 스님이 정관개정 및 분담금 지급 등에 대해 합의를 통해 25년간의 오랜 갈등을 마무리했다.

이를 계기로 선학원은 내실 다지기에 착수할 수 있었고, 그 첫 번째 사업이 바로 뿌리 찾기라고 할 수 있다. 선학원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연구는 현대 한국 선불교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며 동시에 근현대불교사에 대한 조명이라는 불교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 관련 학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따라서 근현대불교사에 연구는 선학원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기도 하며 변화된 여건 속에서 향후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조계종 불학연구소의 다양한 연구 활동과 수행체계 정립 노력 등이 큰 자극제가 된 것도 사실이다. 선(禪)을 연구하고 대중에게 홍포하는 것이 선학원의 본래 설립 목적임에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아왔던 까닭이다.

선학원의 이번 교육불사가 지금의 의도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경우 불교사 연구에서 뿐 아니라 선의 이론화 및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600여 곳의 선원과 포교당에서 활동하는 선학원 스님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한 몫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 선학원 중흥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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