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이 회당 대종사의 깨달음과 가르침에 따라 지켜온 신앙활동이 ‘우리들만의 밀교’가 아니라 이미 오랜 세월 인도와 티베트에서도 전해져 내려온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데서 오는 흥분은 진각종의 연원을 찾았다는 기쁨으로 확대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 것 만으로 모든 종도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보사 순례와 달라이라마와의 만남을 통해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있을 뿐, 진각종과 따보사의 상관관계를 학술적으로 반증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학술적 근거 찾기에 착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학술적 연구는 양측에서 보여주는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에 대한 이해와 활용 부분을 비롯해 37존 불보살을 모시는 배경과 이유 등 교리적 측면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진각종 심인당의 육자진언 본존과 따보사의 비로자나부처님 불상에 대한 연구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진각종이 불상을 모시게 된다면 어떠한 형태로 모시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연구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각종 관계자들 중 “옴마니반메훔 본존을 불상 대신 모신 것은 기도보다 수행을 강조한 교화 방편일 뿐”이라고 설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방편으로 불상을 모실 수 있다”는 역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들 중에는 심인당을 수행공간으로 유지하고 기도처를 신설해 불상을 모시는 방법도 제시하는 등 불상 모시기가 가시권에 든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일 뿐이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