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박물관 - 청소년 야영지로 이용
당 차원 지원… 보존 위한 최첨단 시설 갖춰
“우리 조상들이 남긴 문화 유산을 잘 보존하라”는 김일성 주석의 유지를 받들어 전통 사찰 복구에 진력해 온 북한에서 사찰의 기능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그 첫째는 사찰을 ‘전통 건축술을 연구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관광 안내원들이 남한이나 세계 각국의 방북 인사들에게 “전통 사찰은 불교를 선전하자는 곳이 아니라 우리 전통의 건축술을 후대에게 가르치기 위한 문화재로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북한에서 사찰은 근로 인민들을 위한 문화 휴식터 또는 소년단의 야영장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사찰을 봉건 통치 당시 지배자들의 유훈지로 평가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절을 인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관광 자원’이라는 점 역시 북 사찰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묘향산의 보현사와 금강산 내의 사찰은 현재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으며 각 사찰 법당에는 ‘복전함’이 설치해 관광객들의 자연스러운 보시를 유도하고 있다.
북한 사찰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각 사찰이 역사 박물관 역할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묘향산 보현사에는 현재 서산-사명 대사의 육환장을 비롯한 유품이 전시돼 있다. 불교계 방북 지도자들에 따르면 고려-조선시대에 주조된 범종 등 다수의 성보문화재도 이 곳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법타 스님은 “북한의 사찰 박물관들은 항온-항습 장치를 비롯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찰 박물관의 운용에 따른 지원은 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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