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 수많은 잡지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그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잡지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3∼4년 만에 막을 내리는 것이 요즘 잡지들의 실태다. 그만큼 대중들을 사로잡을 내용성을 담아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계간지『다보』로 출발해 불교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대한불교진흥원의 『불교와 문화』가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불교의 대중화·현대화·생활화’라는 설립목적을 바탕으로 학술정보자료집 형태로 출발한 계간『다보』는 학술적 소재를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집 주제를 선정해 불교학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학술논저색인에 대한 정보화 작업이 미비했던 당시 불교계의 현실에 비춰볼 때 『다보』는 불교계를 비롯한 타 종교계 학자들에게까지 학술적 기초자료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불교계 매체로는 처음으로 ‘뇌사와 장기기증’, ‘낙태’, ‘안락사 문제’ 등 생명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다룸으로써 불자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세계문화 흐름도 담을 것”
이후『다보』는 97년 제호를『불교와 문화』로 변경하면서 불교 문화를 대중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불교와 전통문화를 아우르고 불교가 실생활에서 응용될 수 있도록 컬러 화보를 통해 생활 속에 녹아있는 불교문화의 미학적 가치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불교와 문화』는 2000년부터 격월간지로 확대 발간하면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인물, 단체를 조사 소개함으로써 21세기를 맞아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불교와 문화』고영인 편집장은 “『불교와 문화』는 앞으로 ‘불교 속의 문화, 문화속의 불교’라는 모토에 맞게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 불교를 대중화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에 국한하기보다는 외국으로 시야를 넓혀 명실상부한 불교문화잡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근현대잡지展’ 개최
한편, 대한불교진흥원은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불교방송 3층 대법당에서『불교와 문화』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불교 잡지로 본 불교문화의 숨결과 무늬전’을 개최한다. 해방 전후 불교계에서 발간된 70여 점의 불교잡지를 전시해 각 시대별로 불교 잡지 속에 나타난 한국불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1910년대에 발간된 『해동불보』, 『불교진흥회월보』, 『조선불교계』등을 비롯해 『여성불교』, 『불교학연구』등 최근에 발간된 잡지들도 함께 전시돼 잡지 변천사를 한눈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