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천수경을 독송하다보면 삼악참회시 이제 참회(큰절하면서)합니다. 매 절마다 가슴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나는 지금도 나의 마음과 행동은 초보운전자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숙련된 운전자라면 내 주위를 골고루 살피면서 살아왔을 터인데 앞만 보고 달리는 초보운전자이기에 주위를 살펴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계와 법명을 잘 지킨다는 사실보다 그 울타리 속에서 충실히 살아야하겠다고 생각해본다. 울타리 속은 내면의 세계에서 스스로 계를 어기지 않겠다는 수행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지키기보다는 수행으로 나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에서다.
또한 다짐하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들어오는 번뇌 망상을 단속하고 방지하지 않고서는 옳은 수행의 길로 갈 수 없으므로 옳은 수행을 위해 내부로부터 타오르는 번뇌와 망상의 굴레를 벗어야 하고 계의 굴레를 써야한다. 그렇다고 계의 울타리 속에만 집착하고 집안 사정을 망각한다면 외부의 도둑보다 내부의 불안이 외부로 노출되어 울타리를 벗어날 수 있기에 계도 중요하지만 수행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내가 얼마나 충실하게 하루를 살았는가 다시 생각해본다. 하루를 부끄럼 없이 살았다는 것은 지난 과거도 또한 미래도 오늘과 같다고 생각되기에 늘 계와 법명을 받던 그 순간의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정인화/고려수지침회 춘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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