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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불서 코너가 사라질 판이라니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서울지역 대형서점의 불교서적 코너가 해마다 축소되거나 구석자리로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은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필수적인 통로인 불교출판의 붕괴를 시사해주는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불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잘못된 현상을 비판해 왔고, 불교서적 시장의 축소 및 불교출판의 붕괴는 불교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귀결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교서적을 사는 불자들은 늘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숫자가 줄어들어 불교출판계는 거의 빈사상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형서점의 불교서적 코너의 면적이 크게 축소되거나 위치가 구석으로 처박히는 현상이 최근 들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서점측은 그 이유로 불교서적이 팔리지 않아 서점으로서는 잘 팔리는 분야의 책을 더 좋은 자리에 넓게 배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불교계가 대형서점들의 이 같은 답변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을 생명으로 하는 서점들로서는 당연히 취해야할 선택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불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데는 불교계에 만연 중인 책을 기피하는 이상한 풍토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전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을 알음알이라고 폄하하거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로지 화두만 들라는 식의 교육은 일반대중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행해져서는 곤란한 것이라는 점을 각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루 알다시피 불교는 갈구나 기도의 종교가 아니다. 지혜와 가르침의 종교인 것이다. 가르침의 통로는 불교서적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경전을 통해 2500여년전 부처님과 대화할 수 있고 역대 조사와 고승들의 삶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불교계가 언제까지 신도들에게 책을 멀리하게 하는 풍토를 이어갈 것인지, 불자들이 언제까지 책을 기피하는 잘못된 관행을 고집할 것인지 걱정스럽다. 책을 읽지 않는 잘못된 풍토가 건재하고 있는 불교계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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