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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탄 앞서 ‘역사교육’ 반성을

기자명 윤청광

역사를 왜곡한 엉터리 역사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검정을 통과시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른바 일본의 극우파들이 편찬한 엉터리 역사교과서는 근현대사는 물론 중세 고대의 역사까지 모조리 왜곡 날조하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짓을 자행하고 있다.

저들은 심지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으며 한반도에 임나 일본부가 설치되어 마치 고대때부터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던 것처럼 기술했는가 하면 근현대사 부분에서는 한일 합방을 ‘합법적’인 것으로, 종군 위안부 문제는 완전 삭제한채 악랄했던 일본의 수탈과 살육의 역사는 어물쩍 뛰어 넘는 등 날조 왜곡된 엉터리 역사교과서를 후안무치하게도 세상에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보도에 의하면 주한 일본대사관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일 관계를 설명하면서 “양국간에는 고대로부터 한반도를 경유하여 청동기 문화, 철기 문화, 벼농사, 불교, 한자 등이 일본으로 전해지는 등 교류가 있었다”고 기술하여 전래(傳來)라는 말 대신 경유(經由)라는 표현으로 치사한 일본의 근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이런 치졸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는 주일 한국 대사를 소환하고 일본의 엉터리 역사교과서 재검정을 요구하는 한편 초등학생들까지 일어나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모든 종교단체, 정치, 사회 단체까지 일제히 일본의 얼빠진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이의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본 정부와 일본의 극우화들을 규탄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역사를 과연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고 제대로 지켜왔는가를 엄숙하게 되돌아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역사 과목은 과연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있는가?

대학 입학 시험에서도 영어, 수학에 밀려 ‘국사’는 찬밥 신세가 된지 이미 오래되었고 각종 고시에서도 ‘국사’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식은 밥 신세가 된지 오래 되었으며 심지어는 아예 ‘국사’를 시험과목에서 통째로 빼버린 분야도 있다.

어디 그뿐이었는가?

10월 3일을 개천절로 나라가 정하고 단군을 개국조(開國祖)로 모시는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단군상이 서양 종교 광신자들에 의해 목이 잘리우고 망치로 파괴되는 만행이 버젓이 자행되었고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요, 한 두곳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행되어 왔다. 그런데도 단군상의 목을 자른 범인이 체포되어 벌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고 단군상을 파괴하는 조직적인 배후세력이 만천하에 속 시원히 밝혀진 적 조차 없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군상의 목을 자르고 단군상을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그 만행이야말로 우리의 조상과 우리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욕되게 하고 파괴하는 망국해위였다. 그런데도 사직당국은 그런 망국집단을 발본색원하지 못한 채 방치해 왔다. 이렇듯 우리 역사를 우리 스스로 천시하고 괄시하고 존중하지 않으면서 과연 우리는 남의 잘못만을 규탄해서 되겠는가?

각종 국가고시에서부터 ‘국사’를 제자리에 세우고 단군상 파괴범들부터 소탕해서 우리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 존중하고 아끼고 지켜야 우리나라 역사가 바로 서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우리 역사를 우리 스스로 괄시하고 우리 역사를 우리 스스로 파괴하면서 과연 우리 역사를 어떻게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윤청광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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