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종찰 통도사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초산유원지 개발을 저지하며 통도사 강원의 학승 지석 스님이 양산 시청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10월 6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스님은 "양산시의 지역특화발전특구 계획은 불교성지인 통도사 고유의 이미지를 버리고 유흥 시설단지를 조성하는 우매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초산유원지 개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통도사 강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스님은 단식 농성을 위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큰스님의 허락이나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홀로 산문을 나와 단식 농성을 감행한 지석 스님은 "통도사 문중으로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에 선택한 길인만큼 후회는 없다"며 "유락시설, 숙박시설, 골프장이 아닌 국민체육시설 등과 같은 문화체육공간으로의 개발계획이 변경되기 전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초산 유원지 백지화를 주장하며 양산시청 앞에서 단식중인 지석 스님.
현재 초산유원지 공사는 통도사 환경위원회의 강력한 반발로 일시 중지된 상태며 양산시는 "지역개발특구"를 목적으로 공사재개를, 통도사는 문화체육 시설로의 설계변경을 주장하며 의견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 단식 결의문
한국불교의 정신적 성지인 통도사가 근시안적 개발논리를 앞세우는 양산시로부터 철저하게 농락당하고 있는 지금, 분노를 금할 길 없어 단식기도로서 항의하고자 한다.
통도사를 외호하고 있는 우백호에 해당하는 영축산 앞자락에 전체 29만평을 숙박위락단지로 조성하고 관광벨트화하여 관광특화사업으로 조성하려하는 발상에서 양산시는 이미 통도사 I.C 정면에 흉물스럽게 파헤쳐 개발 중에 있다.
통도사를 참배하려는 광광객의 특성상 기도참배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에는 통도사 인근에서 숙박을 해야 할 필요성이 없으며 지금 상황에도 숙박시설은 포화상태이며 심지어 부도된 호텔도 있다.
부산, 양산, 울산에서 불과 20~30분의 가까운 거리라 1일 관광에 족하며 통도사이외의 관광명소는 몇 안된다. 그렇다면 양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초산위락단지 조성은 누굴 위한 것인가?
통도사 I.C 맞은편에 파괴된 자연 1만 3천여평에 숙박시설 6개, 음식점 4곳, 골프연습장 1곳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불륜의 온상지를 양산시가 앞장서서 양성화한다는 모습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도를 위한 참배와 산사체험을 위한 것이라며 당연히 통도사와 의논되어져야 하고 그 범위 안에서 개발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몇몇 건물주와 토지 소유자를 위한 특혜성 공사허가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것은 비단 소수만의 편견일까 물어보라. 파헤쳐진 초산유원지의 개발현장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를?. 공사담당자들은 초산유원지 개발을 합법적인 공사라하며 강행하고 있다. 합법을 위장한 不 法 임을 삼척동자가 알겠거늘.
불교성지로서의 통도사는 양산시보다 더 소중한 우리들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을 뿐. 행여나 불륜의 현장에 들러리로서의 통도사가 될까 수치스럽다.
불륜의 온상인 러브호텔로 후손에게 물려 줄 것인지, 아니면 수행자연환경이 온전히 보전된 국내에서 유일한 불교성지인 성보인 통도사를 물려주어야 하는 것인지. 우리 모두 눈을 감고 생각하여 보자.
지금의 공사중단에서 오는 경제적 손해보다 러브호텔을 조성한 훗날에 손상될 정신적 문화적 손실 中 어느 것이 중요한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할 어리석음으로 불 보듯 뻔한 것임으로 자작한다면 지금에라도 개발계획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이 죽어가고 도덕적 가치관이 이기심에 물들어 풍랑을 만난 돛배처럼 흔들리는 현재 청정계율 천년 수행도량 통도사를 퇴폐향락주의 산물인 초산유원지 개발이 지역개발의 수익사업으로 보는 양산시의 무지에 대항하면서 올바른 수행도량의 산 도량인 금강계단 통도사의 모든 신장님들이 홍등가의 불빛처럼 산만한 러브호텔의 시설물 속에 갇혀 있는 통도사를 상상해보라.
아름답고 푸른 자연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山寺에 감탄하고 동경해 하면서도 막상 순수한 불교문화 환경을 러브호텔로 치장하려 한다.
우리는 자연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동심이 가득 찬 눈빛을 가진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후손에 물려주어야만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하물며 정신이 살아있고 자연 환경이 살아 숨쉬고 있는 불교성지 통도사에 러브호텔 위락단지 개발이 웬 말인가. 건전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고 있는 양산시민과 불교신도들의 명예를 존중한다면, 불륜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양산시는 초산유원지 개발을 완전 백지화하라. 또한 불교정신문화를 폄하하며 개발의 논리로 성지를 파괴하려는 양산시는 2천만 불자님들께 사죄하고 참회하라.
한국불교의 정신적 성지이며 천년 수행도량인 통도사의 자연환경을 러브호텔로 담장을 치듯 개발하려는 것은 제 2의 불교문화의 말살이며 불교정신의 박해이며 탄압이라고 규정짓고 싶다. 비 개인 뒤 찬란한 태양에 솔잎이 더욱 빛나고 한 줌이 맑고 신선한 바람과 졸졸졸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순결한 자연에서 더 발랄 것 없는 완전한 자유인으로 수행하다 죽기를 희망한다.
一. 양산시는 초산유원지 개발계획을 완전백지화하라.
一 . 불교 문화환경을 말살하려는 양산시는 2천만 불자님들께 사죄하고 참회하라.
一 . 후손에게 물려줄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근본적으로 보호할 제도적 법률적 장치를 마련할 때 까지 나아간다.
불기 2547년 10월 통도사 사미 智石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