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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효 주제 첫 연구서 발간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북경대 김훈 교수… 『원효불학사상연구』

중국불교 우위 탈피 한국 연구 기초 마련



한국불교 사상적 기틀을 마련했던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가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북경대 김훈 교수는 최근 원효 스님의 사상을 재조명한 좬원효좭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근대(1840년 전후) 이후 중국에서 원효 스님에 대한 최초의 연구를 시도했다. 또 김 교수는 이 책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한 좬원효불학사상연구좭를 발간해 일본에서도 원효 사상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김훈 교수는 이 책에서 “원효 스님은 동양문화권에서 유·불·선을 회통한 위대한 사상가였다”며 “특히 화쟁을 중심으로 한 그의 사상은 동방의 성자라고 할 만한 세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불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근대 이후 미진한 것은 중국 철학사상계에서 ‘한국불교를 중국불교의 아류 혹은 연장선에 불과하다’고 단정짓고 한국불교의 진면목에 대한 연구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95년 중국 북경대학에서 유일하게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한국, 일본, 미국 등지를 오가며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의 불교학계에서 나온 원효 스님 관련 논문 700여 편과 방대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연구에 있어 체계성을 갖추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그는 원효 스님의 사상을 정립하고 원효 스님에 대한 사상을 재해석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화쟁 사상은 단순히 협의적인 의미로 절충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화쟁은 이상과 현실, 목적과 수단이 고도로 통일된 세계관이며 인생관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김훈 교수의 연구에 발맞춰 중국 북경대에서는 김 교수의 지도교수인 북경대 철학과 학과장 루우열(樓宇熱) 교수 등을 중심으로 원효 스님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중-일 불교학술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일본에서의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 성과물을 수집하고 조명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 한국불교 특히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동국대 사학과 김상현 교수는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단절됐던 중국에서 다시 원효 스님의 사상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중국과 상호 학술교류를 통해 원효 스님의 대한 국제적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족이기도 한 김훈 교수는 “원효 스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불교의 독창성을 발견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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