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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 송위지 지음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희망 - 여유 주는 불교3국 설화 망라

신화, 전설, 민담은 그 나라의 민족 정신을 담고 있어 인문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각국의 설화를 탐독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이기에 흥미를 더하기도 한다.

한국외국어대 인문학연구소 연구원인 송위지씨가 내놓은 불교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는 스리랑카, 미얀마, 타일랜드에서 내려오는 불교 설화를 담은 책이다. 세계적인 불교국가인 이 3국의 설화는 아시아권에 속한 우리 나라의 설화와도 비교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스리랑카의 개국설화 속에도 불교 사상이 짙게 배여 있다는 것이 주목을 끌지만 무엇보다 3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설화 기반 사상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권선징악이 대부분인 우리 나라 설화와는 달리 3국은 인과응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시간적으로 현세만의 과보 개념 보다는 여러 생에 걸친 인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세에서의 악업이 당장 현세에서 구체화되지 않지만 여러생을 통해 그 업이 쌓여 큰 업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업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의 선업이 현세에서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다음 생애, 그 다음 생에 올 수 있다는 정통적인 불교 사상을 담고 있다.

이러한 교훈은 사람들에게 현세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각인시켜 주는 동시에 기다림의 여유까지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3국의 설화는 목표 지향적인 생활 방식이 흠뻑 밴 사람들에게는 그가 살고 있는 시간의 확장을 통해 반성의 기회도 주고, 항상 헐벗고 굶주린 이들에게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며 “기다리는 여유, 내가 한 일에 대한 결과와 보답이 현세 뿐 아니라 내세에 와도 좋다는 여유를 심어 준다”고 강조한다.

지은이가 각 이야기 편편마다 한 편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교훈을 알기쉽게, 현실에 맞게 재해석해 주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수백년 전 서양 세력의 침입을 받으며 불교의 등이 하나 둘 꺼져가던 스리랑카에 다시 불교의 등이 켜진 것은 그들 민족의 가슴에 이러한 불교설화가 남아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 듯 싶다. 남방 상좌부 불교권인 이 스리랑카, 미얀마, 타일랜드의 설화 속에서 우리도 삶의 지혜를 캐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출판사, 100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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