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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으로 건강 지키는 80대 청춘 박 희 선 박사

기자명 주영미

“高山 마라톤 완주 비결 참선-호흡법에 있습니다”

‘박사’라는 호칭은 연구실에서 수많은 밤을 새우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세상의 새로운 빛을 발견하는 사람을 떠올리게하는 호칭이다. ‘박사’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람. 공학박사 박희선 옹(85·사진)은 그런 사람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강의하며 끊임없는 연구를 지속한 한국 현대과학사 발전의 장본인이다. 그러나 박 옹은 정작 공학박사라는 정식 전공분야 외에 건강박사, 참선박사라는 호칭으로 더 유명하다. 더욱이 지난 5월 19일에는 해발 5400미터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서 열리는 풀코스 고산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면서 ‘철인’의 반열에 오르며 유명세를 더했다. 고산지대의 희박한 공기 탓에 그냥 서 있어도 숨이 차고 어지럼증을 느낀다는 이 고산 마라톤 코스는 히말라야 베이스캠프를 출발하여 3,500m의 남체바자르까지 42.195km를 완주해야 하는 극한의 도전이다. 85세의 나이로 이 코스를 완주한 그는 최고령 완주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당연 그에게는 ‘건강비법’을 묻는 질문이 수없이 쏟아졌고 그는 자신 있게 ‘참선’을 손꼽았다.

그 자신이 직접 참선 수행을 한 경험도 경험이지만 그는 공학도답게 수년간의 연구 끝에 과학적인 논증절차를 거쳐 참선의 효과를 증명해냈다. 지난 1996년 히말라야 메라피크 봉(6654m)을 최고령의 나이로 무산조 등정해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애초 목적은 ‘참선 효과’를 증명하는데 있었다.


참선을 알게 된 계기와 불교와의 인연은.

처음엔 머리를 맑게 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참선을 시작했다. 동경대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동경 오일시 덕원사를 찾았는데 당시 참선을 알려 준 경상 노사가 당대 일본 최고의 선승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렇게 1년간 참선을 하고 나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은 물론 당시 앓고있던 고혈압, 당뇨도 씻은 듯이 없어졌다. 참선의 매력을 느끼면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바른 자세와 호흡법을 통한 참선이 뇌의 알파파를 발생시키며 이 알파파는 스트레스를 해소, 머리를 맑게하고 우뇌를 발달시켜 아이디어 생산을 활발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참선법을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공부하게된 셈이다.


고산마라톤을 완주하면서 건강비결이 ‘생활 참선’이라고 밝혔다. 참선이 고산 지대에 적응하는데 어떤 효과가 있었는가.

나는 전문 등산가가 아닌 아마추어일 뿐이다. 참선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등산, 특히 고산지대 등산을 택했을 뿐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내가 참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호흡법을 조절한다는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초인적인, 특이체질의 사람이라고만 여길 뿐이었다. 고산 마라톤 역시 호흡법 조절에 실패해 고산 등반의 고충을 토로하는 산악인들에게 참선법을 알리고자 도전했다. 결가부좌 상태에서 몸을 피라미트 형태로 만드는 자세인 조신법과 날숨을 길게 하고 들숨을 짧고 깊게 하는 호흡인 조식법을 지속하다보면 누구나 심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숨이 찬다’는 것은 그만큼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인데 조식법 호흡을 하면 적은 산소로도 지속적인 호흡이 가능하므로 고산지대에서의 적응이 수월하다. 히말라야 등반시 산소마스크를 끼지 않은 것도 이러한 참선 호흡법 때문이다.


생활 참선이 수행참선과 다른 점은.

조식법과 조신법을 병행해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참선을 ‘생활 참선’이라고 부르게 됐다. 생활 참선은 불교의 참선을 좀더 과학적으로, 실생활에 응용 가능하게 변형시킨 것이다. 수행참선보다 생활참선을 하게 되면 우뇌의 발달로 인한 아이디어 개발, 호흡을 통한 건강한 신체단련이 보다 잘 이뤄진다. 또한 참선에는 무엇보다 식습관이 바탕을 이루어야한다.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위암 발생을 가중시킨다는 점은 이미 여러 논문에 기재된 사실이다. 콩, 두부를 통한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병행할 때 참선의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생활참선’을 ‘과학적인 참선’이라는 말로도 요약하는 이유는.

‘참선’을 권하면 ‘불교 포교’로 오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론 참선이 불교의 정통 수행법 중 하나이며 나 역시 사찰에서 스님을 통해 참선을 배우게 되었다. 하지만 참선이 일반인들에게도 건강하고 지혜로운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했다. 참선이 기독교, 천주교인에게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삶의 지혜로 다가가길 바란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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