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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지혜자비로 온 세상 평화와 행복 이뤄지소서”

  • 교계
  • 입력 2021.05.19 12:00
  • 수정 2021.05.19 15:03
  • 호수 1586
  • 댓글 0

5월19일,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 일제히 봉행
진제 스님 “자연과 인류는 상생 존재, 후손에 온전히 물려줘야”
문재인 대통령도 “방역 모범·힘든 이웃 보듬어 감사” 메시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맑고 건강한 세상이 오기를 염원하는 불기 2565(2021)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월19일 오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1m 이상 간격을 두고 좌석이 배치됐으며 참석자들은 법회에 앞서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입장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석자는 크게 줄었지만 전국 불자들이 온라인 실시간 중계로 법요식에 동참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계종은 특히 올해 법요식에 김효주 동국대일산병원 응급실 수간호사, 헤이만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대표, 김미숙 사)김용균재단 이사장,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 노조위원장, 이대로 청주방송국 고 이재학 PD 동생, 김계월 아시아나항공 케이오 청소노동자 지부장, 정진영 쿠팡노동자 지부장 등을 특별인사로 초청해 희망과 치유라는 봉축의 의미를 되새겼다.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명종의식, 관불 및 마정수기로 시작된 법요식은 이웃종교 대표들의 헌화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축원, 불자대상 시상, 원행 스님 봉축사, 대통령 봉축메시지, 진제 스님 법어 등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축사에서 먼저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했다. 스님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협력”이라며 “선진의료국으로서 우리보다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웃 나라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좀 더 인내하고 신뢰하며 펜더믹 조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대립의 전환에 대해 강조하며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원행 스님은 “오랜 불교전통을 유지해 온 미얀마 사태는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지금이라도 무기를 내려놓는 것이 지혜이며 용기다. 미얀마 당국은 북방의 부처님오신날인 4월 초파일부터 남방의 부처님오신날인 4월 대보름까지 모든 적대행위 중단을 선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우리가 직면한 삶의 현실은 가볍지 않지만 우리는 부처님이 몸소 보여준 삶의 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도반이 돼 나아가야 한다”며 “코로나19를 비롯한 모든 과제를 나 자신과 우리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불교계의 희생과 양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메시지에서 “불교계는 지난한 해에 이어 하기 어려운 일을 먼저 해주고 주기 어려운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선한 자비를 베풀어줬다”며 “여러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대자대비와 상생의 마음으로 방역의 모범을 보이고 힘든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축하한 문 대통령은 “연꽃향 번지듯 자비의 마음이 향기롭다”며 “마음을 모아 밝혀주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은 하나 된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희망과 치유의 빛이고 화합과 평등의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봉축법어를 통해 “부처님께서 대자대비로 무명의 사바세계에 지혜의 광명으로 강탄(降誕)하셨다”며 “차별 없이 일체중생을 교화하니 지옥문도 사라지고 유정들도 무정들도 법열로 가득하니 시시가 호시이고, 일일이 환희로 충만하다”고 찬탄했다. 코로나로 인한 고통을 언급한 진제 스님은 “자연과 인류는 상생하는 존재이고, 이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존하기를 기원하며 물려준 것이며, 우리도 미래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 코로나 질병으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발원문에서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임을 알고 매 순간 자신의 본분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겠다”고 발원했다.

한편 이날 법요식에서 원행 스님은 불법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박권흠 (사)한국차인연합회장, 한금순 역사학자,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에게 불자대상을 수여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86호 / 2021년 5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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