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인화기기 교육‧AI 돌봄’…신개념 복지 확대

  • 교계
  • 입력 2021.07.16 20:39
  • 수정 2021.07.19 13:36
  • 호수 1594
  • 댓글 0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변화된 노인의 삶…빈곤‧심신 무력감 발생
비대면으로의 급속한 전환서 적응 어려워 디지털 소외도 심각
대면 관리를 넘어 ICT 돌봄시스템 구축‧정보화 교육 등 제공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바람은 노인복지서비스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 중인 정보화교육에서 어르신이 키오스크 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사진제공=서울노인복지센터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바람은 노인복지서비스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 중인 정보화교육에서 어르신이 키오스크 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사진제공=서울노인복지센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노인들의 삶도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불안으로 그간 노인들이 맡아온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고, 비대면 일상화가 지속되면서 삶의 질 하락은 물론 극심한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기술들이 사회 곳곳에 속속 적용되고 있지만 첨단기술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에게는 현실의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가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들이 코로나 시대에 맞춰 노인복지에 특화된 한 단계 더 발전한 복지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복지관들은 음식, 마스크 등 물품 전달과 같은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영역을 발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비대면 시대 노인 복지를 이끌고 있다.

복지관은 현황판을 통해 어르신의 움직임을 8시간 단위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돌봄로봇으로 일상생활 또한 관리중에 있다. 사진제공=종로노인종합복지관
복지관은 현황판을 통해 어르신의 움직임을 8시간 단위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돌봄로봇으로 일상생활 또한 관리중에 있다. 사진제공=종로노인종합복지관

◆ AI로봇 활용 돌봄서비스=비대면 시대 노인복지서비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돌봄 시스템이다. 코로나19가 1년 반 넘게 이어지면서 대면 돌봄이 어려워짐에 따라 복지관들은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비대면 돌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마트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위험군 노인들 대상으로 IoT기기를 가정에 설치해 집안에 냄새, 온도, 습도, 움직임 등을 감지하고 현황판을 통해 8시간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터치횟수로 일상생활을 확인하는 돌봄로봇 ‘복돌’도 운영하고 있다. 위기긴급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실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보호자에게 전화 연결이 되는 등 응급사항에 대처하고 있다. 돌봄로봇은 “할머니 지금은 약 먹을 시간이에요” “할머니 머리 쓰다듬어 주세요”라고 말하며 약 복용 시간과 운동시간을 알려주는 등 돌봄 노인들의 규칙적인 생활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 건강관리를 위해 서울대 의과대학 동아리와 연계해 진행했던 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화상전화로 어르신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가정에 태블릿PC를 설치하는 등 7월 내 화상전화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방배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창열)은 인공지능 로봇을 보급해 대면 복지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단순 움직임 확인을 넘어 로봇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통화로 맞춤형 노인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의 심리와 건강상태를 고려해 사용하기 편한 형태의 로봇을 제공하고 있으며, 로봇에는 식사‧약 복용 알람과 말벗기능도 있어 일상생활, 정서관리는 물론 위급상황 발생 시 구조요청도 가능해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관장 김기태)은 긴급상황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첨단 ICT차세대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정에 ICT가 적용된 태블릿 PC 기반의 비상전화기. 응급호출기, 활동량 감지기 등 센서를 설치해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119와 연계해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 키오스크·스마트폰 등 정보화교육=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화 교육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젊은 세대와 달리 기기 친숙도가 떨어지고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한 교육이다. 부산서구노인복지관(관장 강동인)은 사회적 정보격차 감소를 위해 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아는 만큼 보인다’ ‘스마트라이프’ 등 정보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대학생 자원봉사를 가정으로 파견해 1:1 키오스크(무인화 기기) 교육 및 실습, 스마트폰 사용법, 앱 활용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팔달노인복지관(관장 윤학수)은 일상 공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무인화 기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노인을 대상으로 ‘ON-노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태블릿PC에 키오스크 프로그램을 설치해 무인민원 발급기, 기차예매, 패스트푸드, 영화관 티켓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 뒤 직접 현장에 나가 실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통기회가 끊겨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해 울산 선암호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성호)은 복지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와 온라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노인복지관 최초로 복지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노인복지센터(센터장 희유 스님)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센터인 ‘도시락(도전하는 시니어의 즐거움)’을 오픈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어르신 욕구기반의 융합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선보여 키오스크, AI스피커 활용방법 등을 익힐 수 있는 정보화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 찾아가는 건강교실 등 심리방역=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상 자체가 제한되면서 신체‧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고독사 위험이 높아지면서 지역 복지관은 심리방역에도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노인복지관(관장 지공 스님)은 1:1개별맞춤형 ‘찾아가는 건강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복지관 내방이 어려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회씩 물리치료사가 직접 찾아가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운동방법을 제공하는 형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물리치료사가 연계병원에 의뢰해 노인 건강을 관리한다. 남양주시노인복지관은 복지관은 노인들이 직접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산책을 가거나, 요가‧단전호흡을 배울 수 있도록 신체‧인지‧정서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 비대면 자가건강향상프로그램 '나에게 접속하다-로그인'도 시행중이다.

한솔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가섭 스님)은 정서안정을 위한 비대면 프로그램인 ‘한솔愛꾸러미’ 식물 키트 나눔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에서 직접 키울 수 있도록 콩나물, 표고버섯 키트 등을 전달하고, 직접 기른 채소를 활용한 요리대회도 개최해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고양시일산노인복지관(관장 황석중)은 기존 복지 사업에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해 어르신 안부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고독사 방지를 위해 기획된 안부확인 서비스는 ‘카카오같이가치’ 모금을 받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 20가구에 매일 야쿠르트 1병을 배달하고 있다. 야쿠르트 매니저가 가정을 방문해 직접 전달하며 안부와 건강을 확인하고 있으며, 벨을 눌렀을 때 반응이 없으면 복지관으로 연락해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 스님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비대면 사회 속 노인들에게 새롭게 필요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94호 / 2021년 7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