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 묶인 휴가철 답답함 풀어줄 내면 여행서

  • 불서
  • 입력 2021.07.30 20:38
  • 수정 2021.07.30 20:48
  • 호수 1596
  • 댓글 0

불교계출판사 대표들의 휴가철 추천 불서 18선

휴가철이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역병이 다시 창궐하면서 여행은커녕 가족끼리 식사 한 끼조차 어렵게 됐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나올만하다. 이왕지사 어디 가는 게 여의치 않다면 불서로 휴가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몇 뼘쯤은 넓힐 수 있는데다가 여행경비 절약은 덤으로 따라온다.

법보신문은 불교출판문화협회 소속 출판사 대표들에게 휴가 때 읽으면 좋을 불서를 추천받았다. 9명의 대표들이 각각 2권씩 모두 18권을 추천해왔으며 중복되는 책은 없었다. 좋은 책 만들기를 일생의 업으로 알고 살아가는 장인들이 고르고 골라 추천한 만큼 읽고 나서 후회할 일은 없을 듯싶다.

부처님의 삶과 사상을 다룬 책이 2권 포함됐다. 영국의 저명한 종교학자인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푸른숲)는 초기경전을 토대로 부처님의 삶을 재구성하고 신화와 전설 속에 갇힌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현대언어로 풀어쓴 역작이다. ‘붓다의 옛길’(달물)은 스리랑카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1964년 처음 출간돼 지금까지도 최고의 불교 명저로 꼽힌다.

불교이해의 기본 틀을 잡아주는 책들도 여러 권 포함됐다. 법상 스님의 ‘도표로 읽는 불교교리’(민족사)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교리를 쉽고 체계적으로 서술했다.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용정운 작가의 카툰과 도표도 눈길을 끈다. 공학자이며 불교연구자인 오원탁씨의 ‘법구경-하루를 살더라도’(불교시대사)는 ‘법구경’ 423편에 부처님 법문을 첨가해 편찬한 책으로 소박하지만 심오한 세계를 보여준다. 페이융의 ‘반야심경’(유노북스)은 260자로 이뤄진 ‘반야심경’이 인간의 모든 문제에 답할 수 있음을 역설하며 구체적인 수행법까지 일러준다. 정운 스님의 ‘인물로 보는 한국 선사상사’(운주사)는 한국선불교의 역사와 흐름, 인물, 사건 등 다각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친절한 선불교 안내서다.

수행의 관점에서 인간 심성과 깨달음을 논한 책도 있다. 수행자 일묵 스님의 ‘화, 이해하면 사라진다’(불광출판사)는 마음의 심층 구조를 낱낱이 분석해 화의 정체와 원인을 밝히고 화를 다스리는 완벽한 방법을 제시했다. ‘시골농부의 깨달음 수업’(어의운하)은 저자 김영식씨가 직접 체험한 깨달음의 내용을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인 글쓰기로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조훈철 작가의 ‘문화재 공부법’(해조음)은 서양식 사고방식과 학문체계가 아닌 우리 선조들의 눈높이와 시각에서 전통문화재를 해석하고 있다. 정진원 박사의 ‘월인석보 훈민정음에 날개를 달다’(조계종출판사)는 ‘월인석보’에 나타나는 불교의 우주관, 세계관 등 광대한 스케일이 소개된다.

저자 목경찬의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조계종출판사)는 700년의 불교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사찰의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얘기들을 만날 수 있다. 배종훈 작가의 ‘처마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담앤북스)는 특별할 것이 없이 비슷비슷한 절의 모습들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 감동적인 글과 그림으로 펼쳐낸다. ‘조용헌의 휴휴명당’(불광출판사)은 동양학자인 저자가 도시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스님들의 깊은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책도 있다. ‘송강 스님의 영상화두 말·침묵 그리고 마음’(도반)은 송강 스님이 일상에서 보고 느낀 화두를 게송처럼 풀어낸 160여개의 이야기와 영상이다.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것들에 대하여’(불광출판사)는 사유가 깊고 글 잘 쓰기로 익히 알려진 원철 스님이 한자문화권 나라들의 의미 있는 곳을 틈틈이 찾아 담아낸 역사문화기행기다.

불교사상으로 현대과학을 조명한 책들도 지적인 즐거움을 한껏 선사한다. 유선경·홍창성 부부 학자의 ‘생명과학과 불교는 어떻게 만나는가’(운주사)는 연기법과 공의 관점으로 생명현상을 재해석함으로써 서구 생명과학의 한계를 뛰어넘은 새 방법론을 선보인다.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라이트의 ‘불교는 왜 진실인가’(마음친구)는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 근본 원인이 미망 때문임을 진화심리학의 렌즈로 살핀 뒤, 공과 무아, 열반과 깨달음 등 불교의 주요 주장에 담긴 진리성을 형이상학과 도덕, 인간 행복의 차원에서 면밀히 고찰한다. 사사키 시즈카 교수의 ‘인터넷 카르마’(모과나무)는 불교와 인터넷이라는 2600여년의 간극을 두고 나타난 두 세계를 카르마(業)이라는 시선으로 통찰함으로써 이 시대를 안락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불서 추천에 참여한 출판사 대표: 김성동 어의운하, 김시열 운주사, 남배현 조계종출판사, 류지호 불광출판사, 오세룡 담앤북스, 윤창화 민족사, 이규만 불교시대사, 이상미 도반, 이주현 해조음(가나다순).
불서 추천에 참여한 출판사 대표: 김성동 어의운하, 김시열 운주사, 남배현 조계종출판사, 류지호 불광출판사, 오세룡 담앤북스, 윤창화 민족사, 이규만 불교시대사, 이상미 도반, 이주현 해조음(가나다순).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96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